탈북자 27명 중국서 체포, 북송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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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행을 추진하던 탈북자 27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북한인권 단체 등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탈북자 9명이 공안에 검거됐고, 19일 윈난성 쿤밍에서 탈북자 18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총 4가족으로 60대 노인부부와 20~30대 청년, 한 살배기 아이도 포함됐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북·중 국경지역에 위치한 투먼 국경경비대로 이송된 상태로 북송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행 중에는 한국 국적의 탈북자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영사협정에 따라 중국이 영사면담을 허가할지 관심이다.

영사협정에 따르면 양국은 자국 내에서 상대 국민을 체포·구금했을 경우 4일 이내 상대국에 통보하고 영사면담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교부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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