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당권 파서 대회장에 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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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1일 왜관에서 열린 신민당 구미-군위-영곡-선산-성주 지구당 개편 대회가 난동화된데 이어 이날 하오 김천에서 열린 김천-금릉-향주지구당 개편 대회에서도 난투극이 벌어졌다. 그러나 두 곳 다 주최측이 자력으로 반대파를 제지하고 대회를 강행해 김현규 (구미) 김의철 (김천)씨를 새 위원장에 선출했다.
경북 제5지구당 (김천-금릉-상주) 개편 대회에서는 전 위원장인 이기영씨가 청년20여명을 동원해 대회장을 먼저 점거함으로써 소란이 벌어져 대회가 50여분 늦게 열렸다.
이씨 측은 낮 12시30분쯤 낫·삽·몽둥이 등을 들고 대회장인 김천 극장에 들어가 대회 준비를 하고 있던 주최측 당원 30여명을 쫓아내고 유리창 등 극장 기물을 부수고 대회 준비용「플래카드」를 찢으며 난동을 벌였다.
이씨측 청년들은 『공화당에서 찬조 연설을 한 김의철을 조직책으로 선정한 경위를 밝히라』 『신민당과 공화당의 합동 대회장이냐』 는 등의「플래카드」를 걸고 구호를 외치며 1시간30분 동안 대회장을 점거했다.
주최측이 경찰 출동을 요청해 한때 무장경찰들이 극장을 포위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였다. 양측의 난동으로 주최측 당원5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난동을 지휘했던 이기한씨가 주최측과 협상하고 『김천 시민의 요구에 승복한다』 면서 자진 철수했다.【김천=문창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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