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24개 섬유업체 6,000이 출품|근로여성들 작품바자|"더 못사는 사람 돕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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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그늘진 삶의 현장에서나마 우리보다 더못사는 사람들을 돕자』20세 전후의 근로여성들이 노동절인 10일 대구시중구동인동 2가108 한국화장품 대구지점 전시관을 빌어 제1회 근로여성 연합 작품 전시회 및 「바자」회를 열었다.
경북도내 24개 섬유류업계의 여성근로자 6천여명이 출품한 작품은 서예·뜨개류·수예품·수공예품등 모두 7천점.
이들은 노동청 대구 지방사무소의 수선으로 지난해 1l월부터 자신들 보다 더 불우한 사람들을 돕기위해 연합작품「바자」를 갖는데 뜻을 모으고 그동안 각회사별로 여가를 틈다 출품작 수집에 나선결과 전시회를 갖게됐다, 환율 및 금리인상·「오일·쇼크」등 잇단 인상「러시」로 불경기와 물가고에 더욱 고통을 받아야하는 이들이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남을 돕는다는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온갖 정성을 솓았다고했다.
휴식시간을 쪼개어 붓을 들고, 한올한올 다듬어 정성스레 만든 이들의 작품은 한마디로 의지와 인고의 결정체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바자」 첫날엔 3천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 그늘속에서 피어난 이들의 작품에 한결같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들 어린 여성근로자들의 소속회사대표·중역·간부사원등은 부인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 『자신의 생활처지도 어려운데 하물며 남을돕겠다는 이 정성이 갸륵하다』며 앞다투어 예약하는등 대성황을 이루었다.
게다가 이날 「바자」에는 전국각지방에서와 노동청 지방사무소 소속 「카운슬러」 35명도 참관, 내년부터는 각지방별로「바자」를 갖겠다고 다짐하며 「나이어린 여공들이 자신들의 불우한 환경을 무릅쓰고 틈틈이 훌륭한 창작의 의지를 나타난데 대해 감동을 금할수없다」 고 입을 모았다.
침대 「커버·세트」를 출품한 전심분양(22·대한방적·산업체특별학급 3년) 은 『지금까지 유명인사들의 시예전이나 수예전을 보며 감히 우리들자신의 작품이 전시된다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었으나 막상 영광스런 기회를 맞이하고보니 자랑스럽고 꽤 그렇게 기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14일까지 전시되는 이번「바자」에서 모은 수익금은 불우한 근로여성들을 위해 사용하고 특히 산업체 특별학급생들중 불황으로 회사가 휴·폐업할 경우 이들의 학업을 돕는데 쓰겠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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