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외유 부쩍 늘어|4월까지 10개팀이 각종 명목으로 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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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의원들의 외유가 최근 부쩍 늘어나 4월까지 10여개「팀」이 각종 명목으로 해외나들이에 나서게된다.
신민당의 임시국회소집 요구를 외면해온 여당뿐 아니라 야당의원들도 함께 떠난다. 국회를 열어 정치발전·민생문제 등을 논의해야할 시기에 여야의원들이 어울려 국회예산으로 외유하는데 대해 정가일각에서는 무분별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일고있다. 특히 과정기간의 공무원기강이 해이 하다고 지적하는 의원들이「10·26」후 통제기능 없이 마구 해외 나들이를 하는 인상이 짙다.
7일 하오 건설위의 김광수의원(공화)을 단장으로 한 중동시찰「팀」이 떠난 것을 시작으로 10일에는 교체위의 여야초선의원 6명이 구미의 지하철·항만·관광시설 시찰목적으로「유럽」여행에 나설 예정이며 18일께에는 예결위소속의원들이 예산제도 시찰이란 이유로 두「팀」으로 나눠나간다.
의원들의 해외여행은 ▲IPU(국제의회연맹)·APU (「아시아」의원연맹)등 의회관계 국제회의 ▲의원친선협회 초청에 의한 상호교류 ▲상임위별 시찰여행등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이중에서 특별한 목적과 명분이 없는 상임위별 시찰여행이 바람을 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있다.
작년 12월17일 정기국회폐회이후 3개월 동안 ▲건설위 중동시찰 ▲예결위 자원개발 및 비축정책시찰 ▲문공위 재일교포 교육실태 조사 ▲보사위 남미지역 이민실태조사 ▲문공위 구미시찰등 상임위별 외유로 30여명이 나갔다 왔고 앞으로 20여명이 또 나갈 계획이어서 폐회기간 중 50∼60여명에 이를 것 같다.
비교적 명분이 있다는 각국 의원친선협회「케이스」로는 ▲한·인니(단장 천병규의원) ▲한·「멕시코」(단장 김종철의원) 에 이어 앞으로 ▲한·호(단장 고흥문국회부의장) ▲한·「캐나다」(단장 김용태의원) ▲한·독(단장장경정의원) ▲한·「오스트리아」(단장 박동묘의원)「팀」이 5월까지 나갈 예정이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8일 의원들의 해외활동이 전혀 무용한 것은 아니지만·불필요한 여행도 없지 않아 앞으로 선별 할 필요가 많다고 지적하고 특히 금년에는 환율의 20%인상과 10%의 예산절감원칙 때문에 의원들의 해외여행이 대폭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국회의 폐회일수가 너무 길어 의원들의 외유가 오히려 빈번해지기 때문에 임시국회를 자주 소집하는 것이 불필요한 외유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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