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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희생자 위해 기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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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기독교계는 오는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이라크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하나님(천주교에서는 하느님)에게 기도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각각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대주교는 14일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 사랑과 생명이 죄와 죽음을 이긴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며 "무엇보다 먼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해 기도 올리고 아울러 세계 도처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성모 마리아에게 간청하자"고 말했다.

개신교 내 보수적인 교파들의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14일 "인간들이 목숨처럼 내세운 명분이나 번쩍이는 창검으로 잠시 굽이치게 한 역사는 어느덧 하나님의 주관 아래 곧게 흐르고야 마는데 그 힘은 작은 일에 충실하는 데서 나온다"며 "교인들이 각 가정에서 제몫을 하고, 사회에서는 섬김과 나눔의 새 시대를 열어 온 누리에 평화가 퍼져나가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진보적인 성향의 개신교 교파들의 모임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백도웅 목사)는 지난 11일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부활'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발표, "총탄으로 쓰러진 가련한 죽음을 애도함으로써 우리의 의무가 면해지지 않고, 반전(反戰)의 깃발만으로 우리의 치부를 가릴 수 없다"면서 "우리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풂으로써 그리스도의 부활이 참됨을 증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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