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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7대 사적」 우선 정화|문공부가 확정한 중서부 고도 개발 세부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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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백제 문화권 개발 10개년 계획 (79∼88년)의 세부 사업 추진 계획이 확정됐다.
문공부 문화재 관리국이 지난달 29일 확정, 발표한 「중서부 고도 지구 문화 유적 정화 계획」에 따르면 백제 문화권 개발은 제1, 제2단계로 나누어 총 1백79억원의 국고 예산을 투입해 사적 지구 정화, 사찰 정화, 단위 문화재 보수, 유적지 발굴 조사 등을 실시한다는 것.
이같은 사업 예산은 경주 고도 개발 (72∼79년)에 투입된 80억원의 배가 넘는 것으로 사업 추진 지역은 모두 65개소에 달한다. 제l단계 계획 (79∼83년)에서 중점적으로 추진될 사업은 공주의 공산성·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부소산성·정림사지·능산리 고분군, 익산의 미륵사지·왕궁리 석탑 지구 등 소위 백제 문화권 7대 사적의 보수 정화 사업-.
이들 7대 사적지는 이미 10억원의 국비를 투입 (78∼79년), 사적 지구 토지 매입과 기초 학술 조사·기본 설계·발굴 장비 구입 등을 끝내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정화 사업에 착수해 부소산성의 삼충사 중건, 무령왕릉 주차장 공사 등을 추진중이다.
금년도 백제 문화권 개발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7억2백만원.
백제 문화권 개발의 특색은 선 발굴 조사, 후 보수 정화의 원칙을 고수한다는 것과 관주도형의 사업 추진을 지양하고 지역 전문 민간 연구 기관들의 발굴 조사 및 제안을 절대 존중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원칙은 선 개발·후 조사 과정을 밟으며 서둘렀던 경주 개발에서 범한 시행착오로부터 얻은 귀중한 교훈을 거울삼아 절대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하나의 특색은 백제 문화권에는 노출 문화재보다 땅속에 묻힌 매장 문화재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개발 사업의 역점을 매몰 유구들의 발굴 조사에 둔다는 것이다.
호국 선현 유적 보수 정화를 철저히 지양하고 도로를 마구 뚫거나 「시멘트」를 남용하는 등의 개발을 삼가겠다는 것도 경주 개발과는 다른 점이다.
발굴 조사는 규모가 큰 유적의 경우에는 경주 지구 발굴단과 같은 규모로 구성된 중앙 발굴단이 참여하며 복원 보수 정화 사업에 앞서는 철저한 학술 조사를 실시한다. 중앙 발굴단은 김정기 문화재 연구 소장이 단장직을 맡고 지도 위원 (김원룡 서울대 박물관장외 7명)과 조사 위원 (정영호 단국대 박물관장외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7대 사적의 중요 정화 사업 내용은 공산성 안의 민속촌 설치 및 진입로 확장과 송산리 고분 공원 조성, 부소산성의 삼충사를 정화해 백제 정신의 구심점으로 삼고 성안의 궁녀사를 이전, 보수한다는 것이다. 익산 미륵사지는 동탑을 복원하고 석탑은 주로 발굴 조사와 역내를 정화한다는 것. 지역별 추진 사업 계획은 다음과 같다.
◇서울 한강 유역 (6개소·23억원)
▲단위 문화재 정화 (4개)=석촌동·방이동 유적·풍납리·몽촌토성 ▲발굴 조사 (2개)=암사동·미사리 선사 유적
◇공주 지구 (21개소·49억원)
▲사적 정화 (2개)=공산성·송산리 고분 ▲사찰 보수 (3개)=마곡사·갑사·장곡사 ▲단위문화재 (9개)=선화당·중악단·시목동 고분·석장리 구석기 유적·상신리 당간지주·공주 석탑·동원리 석탑·청양 삼존불·청양 서정리 석탑 ▲발굴 조사 (7개)=서혈·남혈·수원사지·취리산나회맹단지·구룡·주미·동혈사지
◇부여 지구 (24개소·75억원)
▲사적 정화 (3개)=부소산성·정림사지·능산리 고분 ▲단위 문화재 (9개)=부여 산성·성흥 산성·대조사 석불·송국리 선사 유적·은산별 신당·상황리 고분군·홍량리 석탑·상황리 고분군·금강사지 ▲사찰 보수 (1개)=무량사 ▲유적 발굴 (11개)=궁남지·동남리·중정리·용정리·천왕사지·초촌 지석묘·성주·처암·쌍북리·왕흥사지·임강사지
◇익산 지구 (14개소·3억원)
▲사적 정화 (2개)=미륵사지·왕궁리 유적 ▲단위 문화재 (8개)=익산 산성·익산 쌍릉·김제 벽골제·익산 석불입상·미륵 산성·저산성·사자암·백제 도요지 ▲발굴 조사 (4개)=제석사지·태봉·오금·석불사지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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