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탱크는 새는데 원유는 이미 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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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울산】 동력자원부는 26일 시공회사인 현대중공업의 부실공사로 말썽을 빚고 있는「한·이석유」 (대표 이승원·경남울주군온산리)에 대해 하루속히 보수공사를 펴 공장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양윤세동자부장관은 이날 현대중공업이 제품저장 「탱크」 보온공사를 하면서 「탱크」 동체에 구멍을 잘못 뚫은 사고에 대해 「한·이석유」이승원사장에게 전화로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3월15∼20일로 예정된 공강가동 기일을 꼭지키라고지시했다.
이에따라 「한·이석유」는 시공회사인 현대중공업, 설계회사인 「이탈리아」의 「포스터·윌러」사 기술진을 동원, 현대가 보온공사를 한 나머지 37개 제품저장「탱크」에도 구멍이 뚫렸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만일 구멍이 뚫렸을 때는 우선 사고 부위에 땜질하는등 임시조치를 하여 정유공장 가동에 지장이 없게하고 영구적인 보완책은 가동후 별도로 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동체에 구멍이 뚫렸는 지의 여부를 조사하는데는 이미「탱크」의 외벽에 보온철판을 부착했으며 「앵글」에 구멍을 뚫은 것만도 40만여개에 이르러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한·이석유」에는 현재 원유2백40만「배럴」을 저장할 75만「배럴」짜리 3개와 22만「배럴」짜리 1개등 원유 「탱크」 와 3천「배럴」에서 15만 「배럴」의 저유능력을 가진 제품 저장「탱크」 60여개가 있다.
「한·이석유」는 하루 정유능력 6만「배럴」규모로 쌍용과 「이란」의 국영석유회사(1NOC)가 합작으로 76년11월 경남울주군온산면에서 착공, 정유부문은 79년3월, 윤활유부문은 79년2월에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건설공사를 맡은 현대가 공기에 쫓겨 졸속공사를 하는 바람에 78년12월31일 정유공장의 주공정인 상압증류탑(상압증류탑)을 세우다가 무너져내려 일본「히다찌」에 장비를 다시 발주, 재공사했다.
이사고로 공기가 1년이나 지연되고 공사비도 당초보다 1백45억5천3백만원이 추가됐다.
「한·이석유」에서 경제할원유는 이미 지난 9일에 1백8만「배럴」이 도착, 원유 「탱크」에 들어가 있고 다시 수일안에 1백10만 「배럴」이 들어올 계획으로 있으나 공장건설공정이 늦어져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이번의 제품저장「탱크」사고로 가동기일이 지연되면 「이란」측에 대해서도 신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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