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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채 MMF "안전해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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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공채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SK글로벌의 분식사태 및 카드채 후유증으로 MMF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은 가운데 국공채 MMF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국공채 MMF 설정액은 지난달 24일 7천4백억원에서 지난 10일엔 2조6천8백억원으로 급증했다. 현투증권이 지난달 24일 내놓은 국공채 MMF 1호(목표수익률 연 4.2%)엔 2주 만에 5천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이 증권사가 지난주 새로 내놓은 국공채 MMF 2호도 지금까지 2천억원어치를 팔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달 20일 국공채 및 은행(신용등급 AAA 이상)이 발행한 양도성예금증서에 투자하는 MMF를 만들어 지금까지 2천1백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처럼 반응이 좋자 외환은행도 10일부터 목표수익률이 3.5~4.0%인 국공채 MMF를 팔고 있다. 국공채 MMF의 최저 가입금액은 개인 5백만원, 기업은 1억원이다.

삼성투신운용 김형기 채권전략팀장은 "국공채 MMF는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국채.통안채.지방채 등에 투자해 안전성이 높다"며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해 환금성도 좋기 때문에 개인자금이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MMF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조금씩 수그러드는 추세다. 3월 중순만 해도 MMF에서 고객 돈이 하루 3조~4조원씩 빠져나갔으나 지난 11일엔 오히려 유입세로 돌아섰다.

윤창선 랜드마크투신운용 이사는 "시장안정대책이 나온 이후로 금리가 안정돼 지금 환매를 해도 수익률 면에서 별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MMF의 수익률은 연 4.1%대로 환매사태 이전의 수익률(연 4.0~4.5%)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MMF에서 환매한 돈의 투자처를 궁리 중인 투자자라면 금리가 높은 우량 카드채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김병철 동양종합금융증권 금융상품운용팀장은 "수시로 빼써야 하는 돈이 아니라면 연 6%대의 금리를 주는 우량 카드채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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