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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준화지역의 명문고 교관등|과외선생으로 빠져나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명문대학에 합격생을 많이낸 비평준화지역의 고교나 평준화지역의 신 일류고교 교사들이 학원강사 또는 「그룹」과외전담교사로 「스카웃」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내 대학입시전문학원이나 일부 학부모들은 서울대·연대·고대등 명문대학에 많은 학생이 합격한 고교의 우수교사들을 상대로 『모셔가기』 경쟁을 벌이고있다.
교사들이 학원이나「그룹」과외 전담교사로 전직하는 시기는 입시 「시즌」직후인 2월중으로 신학기를 맞은 학교측은 우수교사들이 빠져 나가는 바람에 교사를 보충하느라 애를먹기도한다. 「스카웃」대상은 서울의 D·W·Y·S고교등 평준화이후 명문대학에 합격생을 많이낸 학교와 고교 비평준화지역인 전북 J고교·경남M고교·충남 D고교·강원 C고교등의 교사들이다.
지난달 전북 J고교의 국어담당 K모교사(37)가 5백만원을 받고 서울C학원 강사로 「스카웃」 됐다.
K교사는 고정강사료 외에「그룹」과외지도로 매월 2백만원이상 수입을 보장받은것으로 알려졌다. 우수교사들은 전화가 가설된 「아파트」1채를 받는등 좋은 조건으로「스카웃」되고있다.
전북J고교가 수난을겪는 것은 최근 몇년동안 전국에서 명문대학에 가장많은 합겨자를 냈기 때문이다.
또 강원도 C고교 영어·수학 담당교사 3명도 학원측의 교섭을 받고 있고 충남의 D고교·경남의 M 고교에도 학원측이 유혹의 손길을 뻗고 있다.
학원 이외에 일부학부모들도 신 명문고교이 우수 교사들을 찾아「그룹」 지도를 부탁하고 있다.
명문대학에 합격생을 많이낸 D고교의 교감은 학교학부모들이 찾아와 「그룹」을 만들어놓았으니 어느교사, 어느교사를 소개해 다라고 교사를 지적해 달라고 교사를 지적해 부탁하고 있다고 했다.
교사의 「스카웃」대상이 되고있는 고교측은 『이대로 가다가는 정상교육에 지장이 클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같은 학원·학부모들의 열성을 악용하는 교사도 있다.
지난해 12월 신명문 D 고교의 K모교사는 시간당 1천2백원씩받는 시간강사로 있으면서 서울돈암동에 사설강습소를 차려놓고 이 학교의 교사·학생들을 빼돌리다 들통이나 쫓겨났었다.
현직교사들의 「그룹」지도장소는 서울 성북동·돈암동·삼선교부근에 밀집되어 있다. 겉보기에는 가정집이지만 내부는 칠판에 방음된 강의실까지완비해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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