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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종호경찰서가 헐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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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종로경찰서와 중랑경찰서 건물이 헐리고 새청사가 세워진다.
서울시경은 일제때 지어 낡고 비좁은 종로·중부경찰서를 헐고 올해안으로 5억원을 들여 현청사부지에 지상4∼5층·건평 1천5백평규모의 새청사를 신축키로했다.
일제때 항일독립투사들을 사형하고 악랄한 고문을 일삼아「원부중의 원부」로 악명이 높았던 중부서는 1880년 일본영사관 경호경찰부로 출발, 1907년 본정경찰서로 개칭했고 56년전인 1924년 지하1층·지상2층의 현본관건물을 지었다.
당시 서울시내에는 본정경찰서 하나뿐이었으며 뒤에 종로서와 서대문서가 떨어져 나가면서 남부서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해방이후 중부경찰서로 이름이 바뀌었다.
해방이후 경찰업무와 기구가 늘어나면서 부속건물을 지었으나 건물이 워낙 낡은데다 비좁아 여러해전부터 신축계획이 있었다.
대지 1천2백64평으로 비교적 넓어 현본관건물의 뒤쪽에 새 건물을 짓고 본관건물은 헐어 화단으로 꾸밀 계획이다.
종로경찰서는 1910년8월 한일합방후 북부경찰서 수문동분소로 발족됐었다.
1915년에 경찰서로 승격해 22개파출소를 관할했으나 제 청사를 마련하지 못하고 종로2가 현 장안「빌딩」, 공평동신신백학점뒤쪽, 태화관 등으로 전전했다. 해방후 당시 경기도경찰부 형사과장이었던 최연경시 (번지=현재의 총경) 가 일본인천천서장을 축출하고 초대 한국인 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 현재 32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청사는 1957년 3월 공사비 7천5백만환을 들여 건평 8백평의 3층건물로 지은 것.
중부·종로서가 헐리면 일제때 지은 경찰서건물은 서대문서 하나만 남게되는데 이것도 지난해 도심부 재개발 구역으로 묶여 곧 헐릴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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