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하사한 자수병풍 귀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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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구한말 고종의 시의였던 미국인「존ㆍ월리엄ㆍ헤론」에게 하사했던 자수팔곡 병풍이「헤론」의 딸인 「제시ㆍ엘리자베드ㆍ캐롤」 여사에 의해 최근 국립박물관에 기증됐다. 폭당 37×89.7cm 크기인 이 자수병풍은 길양서화를 내용으로 한 것인데 길재문자와 서화를 빨간색공단에 자수로 놓았다.
꼭 1백년만에 되돌아온 이 병풍은 색실로된『유운자천무량면지 길양여의 수녹무강 지출단지 천청황하』라는 글씨와 국화·모란 등 갖가지 꽃을 수놓았는데 글씨는 궁중의 잔치때 쓰는 만무의 창사로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내용이다.
표구는 비단표구이고 그 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이 병풍은 「헤론」의 딸 「제시·엘리자베드·캐롤」여사가 그의 유언장에 『아버지가 한국왕에게서 받은 병풍을 서울박물관에 기증해달라』고 재산관리 변호사인 「카원」씨에게 부탁, 「카윈」씨가 주선해 몇차례의 서신연락끝에 기증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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