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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재미보는 미석유회사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세계최대의 석유회두인 「엑슨」회사의「가빈」회장이 지난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가빈」 회장은 『작년 1년동안 「엑슨」 희사가 낸 이익은 43억 「달러」로 전년대비 이익증가율은 55%가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엑슨」회사의 총자산은1년만에 30%가 늘어난 8백40억「달러」로 격증했다.>
이 자산액은「스웨덴」같은나라의 총 GNP를 훨씬 능가하는 액수이며 이제까지 단일기업이 발표한 자산규모의 1위를차지하는 것이다.
참석자들이나 기자들은이같은 대석유회사의「폭리」에 그저 아연한 표정을짓고 있었으나「가빈」회장의 표정은 의외로 심각하고 우울해 보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엑슨」이 작년에 올린 실적,즉 이익증가율 55%라는것은 다른 석유회사에비해선 가장 뒤지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곧 밝혀진 일이지만 작년한햇동안 다른 석유회사의 이익증가울울 보면「걸프」가 68%, 「선·컴퍼니」가 69%, 「모빌」이 78%, 「텍사크」가 1백6%, 그리고 「스탠더드· 오일」 은 무려 1백64%의 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내 대석유회사들의이윤증가율이 평균 90%를 상회했다는 이야기다.
기자회견장에서 나타난「엑슨」회사간부들의 표점이 심각했던 이유는 전혀 엉뚱한데 있었던 것이다.
사실 작년한햇동안 미국시민들은 석유파동으로적지않은 고생을했다.
불과 2∼3년전만해도「갤런」당 50 「센트」를 밑돌던 「가솔린」값이 작년에 1「달러」 를 돌파했으며 그나마시민들은수백m씩 줄을서서 자동차「가솔린」 을 구입해야만했다. 대형자동차가 빛을잃고 소형자동차가 늘어났으며 난방용기름을 아끼기위해 시민들은 집안난방기구를 꺼놓고 「스웨터」를 껴입고 지낼 지경이되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이러한 「석유고통」 과는 아무상관없이 대석유회사들의이윤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가고있다.
참다못한 「카터」 대통령은 대석유희사를 겨냥한「폭리세법안」을 구상해냈으나 돈방석위에 올라앉은 「메이저」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맹렬한 막후「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언론들이 이같은대석유회사의 폭리현상으 대대적으로 보도하자 석유회사들은 연일 주요신문에 전면광고를내고 매년 언구개발비에 투자하는 액수가 얼마고 석유탁사작업이 얼마나 힘드는 작업인가룰 선전하기에 여념이 없다.
「엑슨」 의경우 79년의이익은 심억「달러」였으나 연구개발비는 62억 「달러」였으며 금년엔 이것을 66억 「달러」 로 늘리겠다고시민들에게 알리고 「가솔린」 1 「갤런」 에 회사측이 남기는 이윤은 5%에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든산업이 불경기에 허덕이고 시민들이 석유파동으로 고통을받고있는 처지에 유독석유회사들의 이익증가율이 1년만에 거의 2배로 중가했다는 사실자체만으로드 「메이저」 를 바라보는일반시민들의 눈충은 따갑기만하다.
【워싱턴=김건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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