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 실종사건 불경찰 수사종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파리=주섭일특파원】「파리」경시청은 24일 지난10월초순「파리」「웨스텐드·호텔」에서 실종된 전중앙정보부장 김형욱씨사건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사건담당「가르타」수사관은 김씨가 한국·미국·일본등지에서는 중요한 인물로 알려졌지만「프랑스」에서는 정치활동도없었고 거주도하지않고 다만「스위스」등을 방문할 때 경유했을뿐이기 때문에 수사자료가 미약, 수사상 난점이많아성과없이 수사를 종결했다고 말했다.
「카르타」수사관은「프랑스」경찰이①가족과의 불화로인한 자신의 도피②「파리」여행중 갑작스런 병세악화로인한 입원③정보기관에 의한 납치④우발적 또는 의도적 살인등 4가지 가정을 세우고 수사했으나 아무런 결과도 찾을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①과②의 가정은 수사진행도중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판단했으며 ③의 경우는 어느나라 정보기관이 납치했는지 밝힐수없었다고 말하고 만일 살해당해 매장됐을 경우 매우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시체발견이 가능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김씨는 비중이 큰 인물인만큼 앞으로도 결정적 제보가 있으면 수사를 재개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김재혁특파원】한편 미국에 있는 김씨 가족들은「파리」경시청과연락을 가졌으나 수사진전이없다는 사실만을 통보받아 실종3개월이 지난만큼 최악의 경우 김씨가 사망한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의 부인 신영순씨(49)는 아직도 남편 김씨의 죽음은 믿지않고 생환을 기다리고 있다고 김씨의 비서 김용길씨가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