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진단|손의석(한양대 의료원장·내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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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즘 선진 각 국에서는 성인병이 커다란 사화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성인병 중에서도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뇌일혈 등과 신장질환이 큰 골칫거리가 되고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식생활과 자동차 이용 등 생활양식이 서구화됨에 따라 점차 동맥경화환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사회적인 관심사로 부각되고있다.
동맥경화증은 노화현상의 일부로서 사람이 나이를 들게 되면 동맥이 굳어져 뇌졸중·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장기간의 역학적 조사 결과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는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등 혈청지질이 높은 것과 고혈압·흡연·당뇨병·비만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3대 인자로는 고지혈증·고혈압·흡연을 꼽고있다.
동맥경화증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40∼50대의 한참 일할 나이의 사람들을 뇌졸중 등으로 쓰러 지게 만들며 초기 사망률도 40%이상이 되는 무서운 병이다. 그러니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노력으로 앞에 든 위험인자를 없애 주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 「콜레스테롤」은 혈액 안에 함유된 지방의 일종으로 항즙산을 합성하여 지방의 소화를 돕고, 부신「호르몬」과 성「호르몬」을 만드는 등 인체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중요한 「콜레스테롤」도 적거나 많으면 병이 된다. 한국인의 「콜레스테롤」정상 치는 220㎎/㎗이하로 또 이것이 너무 적으면 「호르몬」합성이 잘 안되고 소화에도 지장이 섕기며 우리 몸의 균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킨다. 「콜레스테롤」부족은 간장 장해가 심한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
반대로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동맥경화증을 진행시키는 나쁜 역할을 한다.
일반식사중에 동물성 지방이 많으면 혈중「콜레스테롤」 이 높아지는데 이러한 식품으로는 「버터」·「치즈」·고기의 기름기·계란·간 등 포화지방산이 많은 것들이며 「아이스 크림」 「초컬리트」 등에도 많이 들어있다.
우유는 그 자체로서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으나 「요구르트」·탈지우유는 포화지방산이 적어 중년 이후의 사람들에게 좋은 식품이 된다.
동물성 중에도 소고기·돼지고기 등은 포화지방산이 많으나 생선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동맥경화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마른 생선·회·어란·내장·새우등은 「콜레스테롤」이 많아 주의를 요하며 또 직사일광에 장시간 쐰 생선은 산화를 일으켜 신체에 해롭고, 동맥경화를 촉진시키며 간장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식물성기름, 특히 콩기름과 같이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기름은 오히려 「콜레스테롤」치를 내리는 작용을 한다.
「콜레스테롤」치를 내리는데는 약을 쓰는 방법도 있다. 시중에 이런 목적으로 쓰는 약이 많이 나와있지만 환자에게 식사요법에 의한 최선의 노력을 했는데도 「콜레스테롤」치가 떨어지지 않을 때만 사용하도록 권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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