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조합 설립으로 일손걱정 덜게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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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품앗이 농사제도가 등장했다. 비싼 임금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어오던 농촌이 농사조합을 설립, 공동영농방식으로 인력부족난을 해소하고 생산비도 절감케 됐다.
또 집단영농화에 따라 농기계의 효율적인 공급과 이용으로 80년대의 영농기계화에 따른 기업영농으로 탈바꿈하게 된것이다.
경남진양군진성면중촌리예음마을 성환도씨(54)등 96가구 농민들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농사조합을 설립, 올해 벼농사를 짓기위한 구체적인 준비작업을 서두르고있다.
지난 5일 설립한 중촌농사조합은 조합원들이 소유한 논33ha(9만9천평)를 주식으로 출자, 조합에서 볍씨를 뿌릴때부터 수확할때까지 영농비 일체를 부담하고 경작한후 생산비를 뺀 나머지 수확량을 투자한 주(농토)에 따라 분배하게 된다.
이로써 한꺼번에 넓은 경지면적으로 벼농사를 짓는 농사조합은「트랙터」·이앙기·「바인더」등을 이용한 영농의기계화로 생산비를 절감시키고 부족 인력난의 고통마저 덜어주게 됐다.
이처럼 영농기계화로 중촌농사조합관내 33ha의 논에 벼농사를 지을경우 소요노동력은 연5백명으로 각농가에서 연3천여명의 노동력을 동원, 개별경작해오던것에 비해 5분의 1로 줄어들어 연간인건비 절감만 해도 1천여만원이나 된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집단영농에 따라 농촌지도소에서 전문기술지도 요원을 조합에 상주토록하여 계속적인 영농지도와 경작기술을 보급토록 계획을 세워두고있어 단위면적에 대한 생산량도 크게 높일수 있게 됐다.
중촌농사조합장 성씨는『전국에서 처음으로 조합설립을 보게돼 책임감이 무겁다』면서『기계를 이용한 효과적인 영농으로 생산비를 최소한 줄여 최대한의 농가소득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3천5백평의 논을 주로 투자한 조합원 성영조씨(44)는『농사철마다 비싼 임금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겪어오던 고통을 덜게돼 속이 후련하다』고 말하고『조합에서 농사를 짓게되면 영농기술도 크게 향상돼 수확량도 더 많을것으로 본다』면서 큰기대에 부풀어있다.
중촌농사조합관내 각농가들은 오는4월부터 시작될 벼농사에 대비, 경작과 수확등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과 농토를 주로 환산하는 방법등을 1월말까지 확정, 본격적인 조합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계획하고 있다.
한편 농촌특수사업의 하나로 조합설립을 계획한 도농촌진흥원은 앞으로 농사조합의 영농기계화를 위해 1천4백21만9천원을 지원하고「트랙터」·「콤바인」·이앙기·고성능분무기2대 등을 지원키로하는등 계속적인 영농교육을 실시키로했다.【진주=허상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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