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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발전에 차질 없길 희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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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규하 대통령은 15일 상오 청와대에서 중공방문을 마치고 내한한 「리처드·홀브루크」 미국무성 동「아시아」·태평양담당차관보를 만나 「브라운」 미국방장관과 중공 고위지도자들간의 회담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10·26」사태 이후 한국의 정치발전상황, 급격해진 북한의 대남위장평화공세 및 「아프가니스탄」사태가 동「아시아」에 미칠 영향 등 한반도정세를 광범하게 논의했다.
최 대통령은 한국이 경제·군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설명하고 한미 양국의 안보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홀브루크」 차관보는 미국의 대한방위의지가 확고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브루크」 차관보는 특히 이날 하오 김종필 공화·김영삼 신민당 총재를 개별 방문해 면담한데 이어 저녁에는 여야 소장의원들과도 만나 미국정부가 한국의 정치발전에 깊은 관심이 있음을 전달하고 민주화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희망했다.
최 대통령은 「홀브루크」 차관보와의 요담에서 미국과 북한의 적극적인 접촉을 권유한 중공부수상 등소평의 제안에 대한 미국입장을 타진했으며 최근 남북한 총리회담제의 등 북한의 일련의 평화공세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을 아울러 협의했다. 「홀브루크」 차관보는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3당국 회의 등을 추진하겠다는 미국의 정책에 변함이 없으며 한국의 참여 없이 북한과 직접 접촉을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과 북한간의 직접대화 문제에 대해「홀브루크」 차관보는 남북대화촉진 등 한반도 문제해결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담에는 우리측에서 박동진 외무장관· 최광수 비서실장, 미측 에서는 「글라이스틴」주한미대사·「아머코스트」국방성 국제안보담당부 차관보· 「리치」 국무성한국과장이 배석했다.
이에 앞서 「홀브루크」 차관보 일행은 외무부로 박동진 장관을 방문해 「10·26」 후 한미관계와 주변정세에 관해 회담했다.
「홀브루크」 차관보는 14일 저녁 김포공항에 도착해 『「벤스」 국무장관 및 「브라운」 국방장관의 요청으로 중공지도자와 가진 회담의 상세한 내용을 한국정부에 전달하러 왔다』 고 말하고 『그 밖의 다른 상호관심사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사관저에 묵고 있는「홀브루크」 차관보는 이날 저녁 남재희 이태섭 박정수 정동성 (공화) 조세형 류한렬 정재원(신민) 이종률(유정) 의원 등 여야소장의원 8명을 대사관저로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국내 정치동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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