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의 80년대 설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80년대에 나에겐 할일이 무척 많은 것 같다. 한마디로 연주 실력면으로서의 국제수준화다. 1,2회의 명색만으로 그치는 외국나들이가 아니라 좀 더 내용 있는, 즉 서구쪽의 중요한 음악회 「시리즈」에 나의 연주일정이 계속 들어갈 수 있어서 정말로 연주가다운 연주생활을 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그 날들이 온다면 너무나도 길었던 나의 학생생활이 뜻있는 것이 될 것이다.
예술가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서 어떤 경지를 이루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나는 열망한다.
「피아니스트」로서 나름대로의 개성과 자기세계를 구축하여 국제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려면 9개의 노력과 1개의 운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믿고 있다. 9개의 노력만은 내 자신에 달린 것이므로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80년이 되도륵 할 생각이다. 또 「피아노」를 가르치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반드시 외국유학을 해야만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는 등 외국수준에 접근할 수 있는 한국적 현실을 벗어나 80년대에는 한국에서 공부해도 국제수준의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시야를 넓히고 수준을 높여 지도하고 싶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