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지난 배달우유 먹고 배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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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당국의 강력한 한동안 뜸해졌던 불량식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읍니다.
우리집에서는 지난 7월부터 대「메이커」인 H유업의 우유를 배달받아 마시고있는데 지난 9일 아침에는 제조일이 10일이나 지난 것을 갖다줘 이를 모르고 마셨다가 배앓이를 했읍니다. 1통(1백80㎖)에 1백10원씩하는 이 「박스」 우유는 겉부분에 「유효기간 제조일로부터 4일」이라는 인쇄가 분명하게 찍혀있었으나 배달원이 9일 갖다준것은 분명 10일이 지난 11월30일 만들어진 것이었읍니다.
한모금 마시자 곧 설사가 나 인근약방에서 약을 사먹었으나 하루종일 배앓이는 그치지 않았읍니다.
나자신이 피해를 본것에 화가 나기도하고 또 이런일이 다른곳에서도 많이 있을것같아 대리점에 연락을 했더니 『배달원의 실수이니 더이상 문제삼지말라』면서 돈1만원을 주고 무마하려고 하는것이었읍니다.
건강식품을 내세워 선전을 일삼는 대기업의 이런 사고를 계기로 유통과정의 잘못등을 스스로 캐내려는 노력대신 말썽을 막기에만 급급하다니 더욱 분노가 치밀었읍니다.
당국의 단속이나 소비자의 고발보다는 기업스스로의 각성이 불량식품을 추방하는 지름길임을 기업주들은 깨달아야 할것입니다. 김대호(32·서울공덕2동338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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