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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소포이용 녹용 60억대 밀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체국 국제소포계 간부와 외국인등이 낀 대규모녹용 국제밀수단 16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특별수사3부(하일부부장, 김영철·이종찬검사)는 26일 대구우체국 국제소포계를 통해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92회에 걸쳐 녹용 6천4백40㎏(싯가 약60억원)을 밀수, 78억원의관세를 포탈한 국제밀수단16명을 적발해 이가운데 자금책 김일도(48·서울평창동442외2)·문은숙(50·서울통의동109)·대구우체국 국제소포계주임 문용만(27·대구시 칠성 2가1동302)씨등 10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관세법등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대구우체국 국제소포계 계장 최영태(42·대구시침산동656)·일본녹용도매상 「야마모또·엔쮸로」총괄부장「나가따·하시로」(일본「오오사까」) 씨등 6명을 수배하는 한편 이들이 팔다남은 녹용 l백50㎏·가짜국제소포 수령증 92장을 압수했다.
검찰에따르면 이들은 일본 녹용도매상 「나가따·하시로」가 10㎏단위로 헌옷·장난감·「캐털로그」 속등에 위장포장한 녹용을 대구우체국 국제소포계에 가공인물 앞으로 보내면 국제소포계 계장 최씨와 주임 문씨는 위장소포의 물품목록을 따로 빼내 세관직원의「사인」을 위조해 가공인물이 소포를 수령한 것처럼 허위 물품수령증을 만들거나 아예 물품목록을 없애버리는 수법으로 밀수한 혐의다.
이같이 밀수입된 녹용은 판매책 정충진씨(56·경삼산업 사장·서울제기2동1141)등 5명에 의해 서울·대구·부산등지의 전국 한약방을 통해 판매됐다.
이들은 외국여행이 손쉬운 재미교포「블루」씨(25·한국명 임성주·서울서초동569·서초 「아파트」 2동601호)를 고용, 국제간 긴밀한 연락을 취해왔으며 보안유지와 자금회수를 위해 밀수폭력배 장병호씨(56·일명 하리마장·「홍콩」「코리아·가든」사장)와 결탁했다.
검찰은 녹용밀수단의 두목격인 김일도씨가 서울평창동에 있는 5억∼6억원짜리 3층 호화저택에 살며 고급자가용을 굴리는 것등을 수상히 여겨 탐문수사를 벌이던중 「블루」씨등 김씨의 주변인물들이 일본에 자주 드나드는것을 알아내고 추적한끝에 밀수조직을 일망타진하게 된것이다.
검찰은 이밖에도 대구우체국 국제소포계등을 통한 밀수조직 4∼5개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하고있다.
검찰은 특히 이번 수사결과 ▲국제소포의 경우 체신부·관세청간에 체계적이고 통일된 감독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세관원은 물품목록과 소포를 국제소포계에서 내주어야 비로소 물품검사를 할수있어 소포계직원들이 물품을 손쉽게 빼낼수 있으며 ▲감독관청이 서로 달라 물품목록과 관세부과서류를 서로 대조하지않는 헛점을 이용, 일수가 성행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보완을 관계부처에 건의키로 했다.
적발된 밀수단은 다음과같다.
◇구속
▲김일도(전평안도파 마약밀수단 두목·자금책) ▲문은숙 ▲정충진 ▲박지현(37·처분책·정환당한의원원장·서울중곡동l34) ▲장병호 ▲문용만 ▲「블루」 ▲최정환(45·처분책·부산동광당약업사 사장) ▲정범진(54·탁송책·경삼산업회장) ▲신현도(36·판매책·대구활천당한의원원장)
◇수배
▲이영직(46·전평안도파 마약밀수원·자금책·서울효자동52) ▲이효기(44·삼덕중기사장·자금책·대구시 삼덕동2가149) ▲우종천(45·삼덕중기상무·자금책) ▲최영태 ▲정용수 (47·판매책·구암한의원원장·서울종로5가 253) ▲「나가마·하시로」(탁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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