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환자 치료한다고|쇠줄로 묶고 매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마산】 마산경찰서는 20일무허가 기도원을 설립, 운영해온 신애산기도원장 강대조씨 (48·경남진양군이반성면길성리)를 폭행치사및 의료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 기도원 총무 최인규(50)·김룡환(34)씨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등은 지난12일 신애산 기도원에 정신병치료를 위해 입원한 심계순씨(60·여·마산시신창동11)를 치료한다면서 가슴·배등을 밟고 때려숨지게 한 혐의다.
이 기도원은 72년 강씨가 산1백36평을 구입, 움막을 짓고 정신병환자들을 모아 『육체적 고통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기도와 안찰로씨 맑은 정신을 찾는다』면서 환자들에게 심한 노동을 시켜왔다.
현재 기도원에 수용돼있는 환자들은 남자 36명·여자16명등 모두 52명. 이가운데 15명은 발목에 길이1m정도의 쇠사슬을 묶은채 한방에 가두어 두고 심한 매질과 함께 대소변도 방안에서 보도록하고있다.
강씨등은 환자가운데 비교적 나은 환자들에겐 주변의 산 1천4백여평을 일궈 농사를 짓게하고 77년에 착공한 1백16평정도의 석조교회 건축공사장에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다.
지난7월 입원했다는 최모씨(32·경남통영군)는 『정신이 약간 회복된 후부터는 도망도 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묶은채 심한일을 시킨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강제노동후에는 십자형의 틀에 양 손목과 발목을 묶은채 온몸을 밟는등 마귀를 쫓는다며 안찰기도를 하는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강씨는 이들 환자들의 보호자들로부터 월 4만원씩의 치료비를 받고있으며 여자환자 가운데 약간나은 환자들에겐 밥짓기등을 시키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