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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총탄맞고 쓰러졌던 차. "난 못일어날것 같애"|대통령에 2탄 쏘았을때 "이젠 죽었구나" 생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법무사=증인신문에 들어간다. 정혜선·손금자양(모두가명) 나왔는가. 증언대앞으로 나오시오. (정양「코트」를 벗고 증인에 대한 인적사항을 확인.
정양은 또 생년월일과 주소를 거의 들리지 않게 말했다.
『선서하고 증언하세요. 거짓으로하면 위증죄로 처벌받는다. 이재판이유는 김재규·김계원피고인의 궁정동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피고인들과 친척관계인가요.』
(증인들『아니다』고 대답)『정양만 남고 손양은 나가서 대기하세요.』 (손양은 미리 준비해왔던 차양이 큰 운동모자를집어 얼굴을 가리기위해 눌러쓰고 법정밖으로 나갔다).

<정혜선 증언>

<15일하오>
◇검찰관이병옥소령
▲전에 이사건과관련, 조사받은 일은.
-있다.
▲ (조서를 보이며)이글씨는 증인이 조사 받을때 쓴 것인가.
-그렇다.
▲이 서명·날인도 증인이 한 것인가.
-그렇다.
▲현장검증때 간일이 있는가.
-그렇다.
▲그때 사실대로 말하고 사진 찍고 무인 찍은 일이 있는가.
-그렇다.
▲10월26일 밤 7시40분 대동령을 시해 하는 것을 보았는가.
-그렇다.
▲방안에는누가있었는가.
-…
▲각하옆에 증인과 손금子, 모퉁이에 차실장, 그곁에 김재규·김계원피고인이있었죠.
-틀림없다.
▲검찰조사과정에서 증인은 『그방에 들어가니까 정치얘기를 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그렇다.
▲대강 무슨 애기를 하고 있었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삽교천 다녀온 얘기를하고 있었는가.
-그렇다.
▲김재규피고인이 몇번 자리를 떴는가.
-3번이었다.
▲두번째 나갔을때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데.
-그렇다.
▲어떻게 기억하는가.
-나갈때 TV「뉴스」가 시작됐고 끝날 때쯤 들어왔기 때문에 기억한다.
▲틀림없는가.
-그렇다.
▲김피고인이 밖으로 나갔을때 비서실장은 궁금해하거나 초조해하는 말을했는가.
-고개를 떨구고있었다. 당황하고 초조한것같았다.
▲사건 나기 직전 각하가 증인에게 고향이 어디냐면서 음식도주었다는데.
-그렇다.
▲조금 있다가 김부장이 나왔다는데.
-그렇다.
▲그뒤 얼마 있다가 총소리가 났는가.
-…
▲그때 상황을 말해달라.
-총소리가나고 『버러지같은 놈아』라는 소리만 들었다.
▲다른 말은 없었는가.
-없었다.
▲다음에 『피, 피』하면서 경호원을 부르는 소리가 났다는데.
-그때 나는 화장실로 뛰어갔다.
▲대통령은 여떻게하고있었나.
-식탁 위에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첫발과 두번째의 차이는.
-……. (이때 변호인단들 유도신문한다고 항의)
▲김실장을 보았는가.
-못봤다
▲총소리가 난 뒤 못보았다는 말인가.
-그렇다.
▲총소리가 난뒤 불이나갔나. (변호인단, 유도신문을 항의)
-불이 나간뒤 손금자와 내가 대통령을 부축했다.
차실장이 경호윈을 부르며 화강실에서 나오며 문갑을 불잡고 있었다.
▲그뒤의 상황을 말해달라.
-식탁에엎드린 각하를부축했는데 김부장이 다시들어와 대통령의 머리를 향해쏘았다. 나는 『이젠 죽었구나』싶어 실내 화장실로 들어갔다. 총소리가나고 조용해지는것 같아 각하를모시러 나오니 까만옷을 입은사람이 각하를 업고가는것을 보았다.
▲차실장을 보았는가.
-방애서 나가려는데 문가에 쓰러져 있었다. 살아있는것 같아 다른사람과같이 부축하여,『일어나시오』라고 했더니 차실장이 『나는 못일어날 것같아』라고해서 나왔다. 그때 옆에있던 사람이 나를 옆에있는 사잇방으로 안내해주었다.
▲사잇방에서 있었던 일은.
-신음소리와 총소리가7번쯤 계속 들렸다. 전화가 몇번 왔는데 무조건 모른다고했다.(하오5시17분)
◇안동일변호사
▲몇시에 궁정동에 도착했는가.
-하오 7시전에 갔다.
▲몇분 전인가.
-하오6시30∼40분 사이다. 정확히 모른다.
▲도착후 바로 방에 들어갔나.
-잠깐 대기했었다.
▲그렇다면 6시40∼50분사이에 들어갔는가.
-그런것 같다.
▲손금자와같이 들어갔는가.
-그렇다.
▲방에 들어가니 대화가 계속되고 있던가.
-그렇다. 인사하고 앉았다.
▲앉은 다음에는
-그분들이 말씀하길래 그냥 앉아 있었다.
▲그분들이라는 것은.
-네명이다.
▲누가 주로 말을 했는가.
-각하가 제일 많이 했고 차실장, 그리고 다 같이 했다.
▲기록에는 하오7시40분 첫 총소리가 났다고 했는데 그방에 들어간뒤 1시간 가량 걸렸는가.
-들어간 것은 7시10분전이다.
▲방에 들어간뒤 나온일이 있는가.
-없다.
▲각하의 말에 누가 주로 대답했는가.
-차실장이 많이 대답하고 김부장도 했다.
▲각하의 말씀은 묻는 내용이었는가.
-그렇다.
▲각하의 말씀 가운대 기억나는 것은.
-처음이라 긴강했고 어른들 말씀이라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기억나는 대화는. 말못할 부분은 안해도 좋다.
-삽교천 얘기였다.
▲검찰관에게 얘기한 정치얘기는 무엇인가.
-….
▲대화하는가운데 언성이 높아진적은.
-대화중에는 언성이 높아진적이 없다.
▲대통령이 누구 꾸짖은적은.
-기억안난다.
▲대통령이 이야기하는데 언성이 높거나 과격한 말이 있었는가.
-내귀에 들리는것은 없었다.
▲대화가 부드러운 분위기였는가.
-대화내용이 꼭 부드럽다고는 할수없지만….
▲그렇다면 심각한 내용이었는가.
-그런것같았다.
▲김재규가 3번 드나들었다는데.
-그렇다.
▲「뉴스」가 끝나고 들어온 것으로봐서 3번째는 시간이 길었다는데 3번 뜬것은 정확한가.
-그렇다.
▲3번뜬것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TV보기전하고 TV를 볼때….
▲30, 40분 뒤라면 7시20, 30분이라는 이야긴데.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때 무슨소리가 나고 총소리가났나.
-『버러지같은…』소리가 났다.
▲총소는걸 보았나.
-총을 들고있어알았다.
▲처음 쐈을때의위치는.
-바로 내앞에서 경호실장을 향해 쏘았다.
▲증인은 각하 오른쪽에앉아 있었는데 정면에서보았겠군.
-그렇다.
▲쏘기전에 보았는가.
-쏘고나서 보았다.
▲「버러지」말고 다른 소리는.
-기억안난다.
▲「버러지」소리날때 총소리가 동시에 났나.
-자세히 기억할수없다.

<신호양변호사>
▲총소리 나고나서 대통령은 운명했는가.
-운명한걸로 안다.
▲대화중 김재규와 차실장간에 언성이 높았나.
-그런 느낌은 안들었다.
▲김재규가 총들고 있는것을 봤다고했는데 서있었나, 앉아있었나.
-엉거주춤한 상태였다.
◇이병용변호사
▲처을 들어갈때 도착하자마자 들어가지못하고 기다렸다는데 그시간은.
-5, 10분정도였다.
▲검찰신문에서 김계원피고인이 고개를 떨구고 당황한 표정이었다그 했는데 어떻게 알았나.
-고개를 떨구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알았다.
▲합동수사본부에 몇번갔나.
-갔다. (이때 검찰관이 본건과 관계없는 질문 삼가달라면서 제지 요청. 변호사는 검찰신문에 대한 신빙력에 관계되는 질문을하는것이라며 질문계속)
▲몇번갔나, 횟수를 묻는것이다.
-두번갔다.
▲조서는 한번 꾸몄나.
-3번했다.
▲손도장 찍는것을 3번했나.
-아니다, 한번이다.
▲검찰에는 몇번갔나.
-한번갔다.
▲검찰에서 어떻게 묻던가. 내용을 묻던가, …했지요라고 묻던가.
-있는 그대로애기했다.
▲어떻게 물었나.
-처음(내용을 물은것)이 맞다.
▲각하를 병원으로 3사람이 옮겼다는데 봤는가.
-봤다.
▲각하모시라고 말한것은 김실장이 했는가.
-어두워서 잘못봤다.
▲각하를 병원으로 모시고간뒤 총소리가 7발났다는데 틀림없나.
-그렇다.
▲김계원실장이 머리를숙이고 있었다는것은 높은어른앞이라 그런건가, 아니면꾸지람을 받았거나 죄를 졌기때문에 그런건가.
-무언가 초조해 하는것같았다.
▲김계원이 대화내용이 딱딱해서 충청도시골이야기를했는가.
-시골이야기를 들었다.
▲KBS-TV를 보았다는데.
-그렇다.
▲TV롤 빨리 보자고한것은 누구이야긴가.
-기억에 없다.
▲경호실장이 그랬다는데.
-그런것같다.
▲병원에 갈때 대통령이 이미 운명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알았나. 가슴에 손을대보거나 맥을 짚어보았는가.
-총을 맞고 아무소리도 없어 운명한걸로 알았다.
▲오고간 화제내용을 모른다는게 이상하지 않은가.
-신경 안썼다. 여자니까….
▲김재규가 총쏠때 엉거주춤한 자세였다고 했는데 총쏜 자신은「빵빵」했다고말했다. 어느쪽이 맞는가.
-「빵」하고 조금있다가또 「빵」했다.
▲몇초나 걸렸나.
-3, 4초 걸렸다.
◇김수용변호사
▲본법정에 어떻게 증인으로 나오게되었는가. (이때 법무사가 본사건과 직접 관련없는 질문이라고 제지, 변호사는 증인의 신빙력과 관계되는 일이라고 주장, 조서에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만찬실은 불이 켜져있었나, 꺼져있었나.
-꺼져있지않았다.
▲삽교천행사가 잘됐다고 얘기했다는데.
-못들었다.
▲대통령이 시계를 자주보니 차실장이 『시간이되면 켜드리겠읍니다』면서 TV를 켰다는데.
-그렇다.
▲차실장도 시계를 자주보았나.
-자주보지는 않았고 하오7시쫌 되니까 한번보았다.
▲7시에 차실장이 TV를 켰다는데.
-그렇다.

<6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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