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여자배구·남자농구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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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자 배구>
○…한국 여자배구의 80년 「모스크바·올림픽」진출은 거의 절망적이다.
내년 1월 「불가리아」「소피아」에서 열리는 세계예선의 최종관문을 남겨놓고 있지만 「헝가리」 「체코」 등 동구강호를 물리치고 우승을 해야 하므로 「올림픽」에 여자배구가 채택된 동경「올림픽」이래 16년만에 출전조차 못할 것이 확실시되며 4년전 「몬트리올」 에서 동「메달」의 영광을 상기하면 급적직하의 서글픈 후퇴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한국대표「팀」은 신장의 열세에다 수비의 불안과 결정타를 구사하는 거포가 없다는 전력의 난초를 완전히 드러내고 말았다.
평균신장에서도 중공·일본의 1m79cm, 1m73·5cm에 비해 한국은 1m73cm.
그러나 한국의 결정적 약점은 중공의 양평(1m86cm) 조혜영(1m80cm), 일본의 「요꼬야마」(횡산·1m74cm) 「에가미」 (강상·1m75cm)같은 믿음직스러운 거포가 없는데다 「블로킹」마저 종이벽에 불과, 기량면에서 완전열세였다.
한국의 륵출한 강점이었던 절묘한 시간차 공격「플레이」만으로 공격을 기도한 것은 무리였다.
이번 참패는 배구계가 근본적인 체질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평소 국내대회에서 각 실업「팀」이 근시안적인 승부에만 집착, 걸핏하면 선수부상을 핑계로 대회불참을 일삼았으며 일선지도자들이 새로운 기술개발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었던 것이다.

<임병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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