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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공연 갖는 「러시아·발레」단|러시아 민속예술의 참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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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방 세계에 살고있는 「러시아」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구미 각국에서 활발한 공연활동을 펴고있는 「러시아·발레」단 (단장 「이리나·그르게비나」)의 첫 내한공연이 21∼23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중앙일보·간양방질주최 ).
흰눈이 덮인 광활한 국토를 배경으로 발달한 「러시아」민속예술은 격정적인 「집시」의 춤과 향수어린 민요, 우수에 찬 달콤한 「멜러디」의 음악 등으로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것들. 이번 한국공연을 갖는 「러시아·발레」단은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교와 가수들의 화려한 목소리, 그리고 악사들의 뛰어난 연주를 롱해 「러시아」민속예술의 참맛을 한국관객들에개 선보이게 된다.
현대의 「러시아·발레」가 서방세계에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1909년. 「러시아」의 전설적인 무용수 「디아길례프」가 이끄는 「러시아·발레」단 (발레·뤼스)의 「파리」 초연을 통해서였다.
「발레·뤼스」의 「파리」 공연은 「발레」사상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두었다. 「러시아」 예술의 역동적인 창조성에 「파리」의 관객들은 경탄했고 찬사를 보냈다. 그 후 「러시아·발레」단의 서방세계에서의 찬란한 인기는 「디아길례프」가 타계하는 29년까지 계속되었다.
화려한 고전 「발레」의 왕국을 이룩했던 「러시아」에서 현대적인 「발레」의 싹이 움튼 것은 19세기 말엽부터. 오랜 「러시아·발레」의 전통과 비인간적으로 흐르기 쉬운 기교에 반발한 젊은 「발레」인들이 대두되면서 부터였다.
이러한 불씨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한 사람이 현대무용의 혁신자인 「이저도러·덩컨」이었다. 「덩컨」이 「러시아」를 처음 방문한 것이 1905년이었는데 그의 형식을 벗어난 혁신적인 춤은 그 곳 젊은 무용가들에게 깊은 감명과 결렬한 충동을 주었다.
그들은 「덩컨」의 춤을 통해 고전「발레」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고 그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암시 받았던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사람이 위대한 「발레·댄서」로 명연출가이기도 했던 「세르게이·디아길레프」였다.
그는 1909년 「마린스키」좌의 「스타」들인 「니진스키」「타마라·카르사비나」「미하일·훠킹」「안나·파블로바」 등과 함께 새로운 「러시아·발레」단을 조직했던 것이다. 오늘날 「모던·발레」의 확립에 훌륭한 공적을 남긴 「러시아·발레」단의 위업을 계승한 새로운 「러시아·발레」단이 「이리나·그르게비나」여사에 의해 「파리」에서 창단된 겻은 2차대전 직후인 l945년.
이때 「이리나」여사는 세계대전직후 소불문화협회 의뢰로 당시의 주불 「보곤몰로프」 소련대사의 주재아래 「샤이오」궁에서 열렸던 대제전의 「러시아」예술부문의 기획과 진행을 맡는 등으로 「러시아」 예술에 대한재능을 소련측으로 부터 인정받은 후였다.
「이리나」여사는 이미 『「치이코프스키」서거 50주년 기념제』를 위해 교향곡 『비창』 을 안무하여 「플레이엘·홀」에서 공연, 격찬을 받았으며 「러시아」의 민속춤 『「풀로브치」의 춤』도 무대에 올렸다.
고향 「러시아」의 「레닌그라드」에서 「이반·쿠소프」에게 「발레」를 배웠던 「이리나」는 10대에 아버지를 따라 예술의 도시 「파리」에 갔다. 그 곳에서 유명한 「올가·드례오브라젠스카야」에게 사사한 그는 15세에 이미 선생의 조교가 될 정도의 재능을 보였다.
10대에 당대의 최고 「스타」였던 「미하일·훠킹」「니진스키」 등과 무대에서 영광을 누렸던 그는 최근에는 안무가로 더욱 유명한데 음악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창조한다.
「러시아·발레」단이 공연하는 작품은 「우크라이나」「보헤미아」「코카서스」 등 「러시아」 여러 지방의 민요를 재구성한 것들이다. 「러시아」민중의 풍습과 재래놀이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몸짓으로 가득찬 살아 움직이는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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