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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깃든 살아있는 무대"|극단「자유극장」한일교환공연서 호평받고 귀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일연극교류의 일환으로 동경「나고야」「오오사까」등지를 돌며 한국어공연을 가졌던 극단 「자유극장」단원들이 일정을 마치고 지난1일 귀국했다.
지난달 17일 도일했던 이들은 18∼19일의 무대연습을 거쳐 20∼25일 동경삼백인극장 (일본현대연극헙회전용)에서 창작극 『무엇이될꾜하니』를 4회, 번역극『주머니속의 고양이』를 3회에 걸쳐 무대에 올렸다.
박우춘작 김정옥연출의『무엇이 될꼬하니』는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문공부장관상과연츨상을 수상했던 작품으로 한국토속적인 무속의 분위기를 그대로 무대위에 재현해 일본관객의 좋은반응을 얻었다고 김씨는 전한다. 『일본의 연극전문가들은 일종의 집단창작극인 이작품의「창의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일본현대연극힙회이사장이며 연출가인「후꾸다·쓰네아리」(복전항존)씨는『연기자들 하나하나가 모두 훌륭하며 시가 있는 샅아있는 무대였다』고 격찬했다는것.
특히 『무엇이 될꼬하니』는 걸인과 불구자등이 주인공이 되어 얘기를 엮어가는데, 이런사람들을 소설이나 연극에서 다루는것이 일종의 금기로 되어있는 일본적한계를 지적하면서 부러워했다고 한다.
『서둘러서 사는(매)것을 조심하라』로 개제되어 소개된『주머니속의 고양이』{「조르지·페도」작 김정옥연출) 역시 호평을 받았는데 일본관객들은『한국어의 발음이 불어와 상당히 흡사하게 들린다』고 놀라움을 나타내면서 『「리드미컬」하게 전개되는 대사가 꼭「모차르트」의 음악을 듣는것같다』고 말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자유극장」의 연기자 권병길씨는 『지나칠 정도로 후한 대접을 받았다. 연기는 일본에비해 뒤진것 없으나 무대장치·조명등,「스태프」진의 기동성·완벽성등은 본받을만했다』 고 말한다.
동경공연때는 관객의 5분의1경도가 한국인이었고 「나고야」「오오사까」에서는 약반수가 교포여서 객석과 무대사이의 감정 교류도 꽤 이루어진 편이었다고.
우리말을 못 알아듣는 관객도 쉽게 알아볼수 있게 동작선을 크게한 연출등으로 웃을데에서 웃고, 심각한데에서 긴강하는등 적절한 반응이 전해져 왔다는 것이다.
해방후 처음있는 일본에서의 본격적인 한국어공연(76년극단「가교」가 동경에서『시집가는날』을 공연한 적이 있으나 선교단 계통의 소규모였다)을 두고 일본신문들은 문학면을 빌어 소개했고 특히 여자연기자들 (박정자· 김금지· 김정·손봉숙) 은 거의「인터뷰」기사로 실렸다고.
일본현대연극협회는 극단「자유극장」의 공연이 성공을 거두자 적어도 2,3년에 한번씩은정기교류를 갖자고 제의해 왔다는데 우선 내년에는 연출가들의 교류라도 실현하자는데 양국이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김정옥씨에 따르면 「셰익스피어」극 전문인「후꾸다」씨가 한국에 와 한국연기자들과 함께「셰익스피어」를 공연하고 김씨는 일본에서「몰리에르」연극을만들게 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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