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전차군단' 독일 구했다…"괴체, 당신은 축구의 신!"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가 금쪽같은 결승골로 자국에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을 선물했다.

괴체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결승골을 터뜨려 독일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만의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시작으로 1974년 서독월드컵,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머쥔 독일은 월드컵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한 브라질(5회·1958·1962·1970·1994·2004년)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탈리아(4회·1934·1938·1982·2006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2-2 무승부)에서 월드컵 첫 골을 터뜨린 괴체는 이날 자신의 2호골로 독일의 우승을 자축하게 됐다.

14일(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괴체는 “2013-2014시즌은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특히 2014년은 힘든 한해였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괴체는 8살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팀에 입단할 정도로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은 재원이었다.

성장을 거듭해 도르트문트 1군을 꿰찬 괴체는 2011~2012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서 5골 등 총 7골을 뽑아내며 소속팀의 2년 연속 리그 우승, DFB포칼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인 2012~2013시즌에도 리그(28경기 10골)·UEFA챔피언스리그(23경기 4골)·DFB포칼컵(4경기 4골) 등 총 16골을 터뜨려 팀을 리그 2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을 이끌었다.

승승장구하던 괴체는 2013-2014시즌을 앞두고 라이벌 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배신감에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뮌헨에선 주전을 보장 받지 못한 채 로테이션 선수로 뛰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시작했지만 경기가 거듭되면서 후보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이날 결승전은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반 15분까지 사용하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괴체는 후반 43분 클로제를 대신해 교체되며 연장 후반 8분 천금같은 한방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 강슛으로 아르헨티나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괴체의 결정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독일 언론은 일제히 괴체를 ‘축구의 신’으로 표현했다.

14일(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는 “괴체, 당신은 축구의 신입니다!”고 극찬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