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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도 항생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사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카톨릭 의대 5개월 조사
우리나라의 병원들은 대체로 각종 항생제를 과신하고 있으며 항생제투여환자중 3분의2가 항생제가 불필요한 「세균미감염자」 임이 밝혀졌다. 「카톨릭」의대 백남종·김호연·정희영교수「팀」이 78년1월부터 5월까지 서울시내 3개 종합병원에 입원했던 환자7백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항생제의·사용실태」에 따르면 항생제 투여환자는 5백2명으로 전체환자의 70·3%에 달했다.
이들 항생제 투여환자에 대한 사후판독에서는 35·7%만이「세균감염증」환자로 판명돼 나머지 64·3%에 투여한 항생제는 오용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투여율을 과별로 분류한 결과 신경외과·성형외과·산부인과·안과·비뇨기과 등에서는 90%가 넘는 환자에게 불필요한 항생제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용된 항생제의 종류도 다양해 입원기간중 2종이상의 항생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전체 항생제투여환자의 60%에 달했고 최고 8종의 항생재를 투여받은 경우도 있었다.
미국의 최근통계를 보면 전체환자의 30%미만에만 항생제를 투여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거의 2·4배의 항생제 사용율을 보이고 있다.
백교수 「팀」은 『이번 조사가 여러지역의 환자를 충분히 조사·분석한 것은 아니나 그 실태에 비추어 항생제의 남·오용과 이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계에서도 각종 세균성 질병 치료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남·오용의 결과로 내성증가·소화장해등의 부작용을 가져올수있어 항생제 만능의 생각이 고쳐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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