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칼들고 대든 소매치기 권총쏴 2명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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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4일 낮12시쯤 서울관담동B의1 구삼화고속「버스·터미널」뒷길에서 소매치기단 동일파두목 박명근 (30·전과5범·일명동일·충북충주시성남동10의3)·부두목 박감룡(32·일명 용이)·바람잡이 양점수(29·전과2범·서울수유동177의15)등 3명이 잠복중이던 경찰에 맞서 이발용면도칼을 휘두르다 남대문경찰서형사 4반장 박홍수경위(45) 가 권총6발을 쏘아 두목 박과 양은 검거했으나 부두목 박은 그대로 달아났다.
박경위등 남대문경찰서 형사6명은 흉악소매치기단인 박일당이 이날 모인다는 정보에 따라 3개조로 나뉘어 잠복중이었다.
범인들은 박경위가 꼼짝말라며 권총을 들고 다가서자 10m쯤떨어진 거리에서 면도칼을 들이대고 『잡으면 벤다』 고 대항, 박경의가 공포 1발을 쏘았으나 두목박이 앞으로 나서며 대들어 박경위는 1발을 박의오른쪽 어깨에 관통시키고 붙잡았다.
총소리가 나자 행인들로 붐비던 종로2가일대는 비명과 함께 수라장으로 변했고 행인들은 부근건물로 피신했으며 가게들도 문을닫았다.
양등 나머지 범인2명은 계속 달아나 박경위가 권총4발을 범인들의 발을 향해 쏘며 2백m쯤 따라갔으나 부두목 박은 청계천쪽으로 달아났고 양은 화신백화점쪽으로 5백m쯤 달아나다 맹인과 부딪쳐 넘어지면서 붙잡혔다. 어깨에 총을 맞은 두목 박은 경찰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범인들은 77년2월부터 소매치기단을 조직, 종로·을지로·충무로·미도파백화점앞등을 무대로 하루 7∼8회씩 모두 5백여회에 걸쳐 억대의소매치기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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