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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갖는 공모전과 함께|구상전 22회회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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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67년 창립된 구상전의 22회 회원전이 9일부터 15일까지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4년만에 재개된 공모전과 함께 열리는 이번 회원전의 출품작가는 김영덕 김정자 김종휘 김충선 김현옥 박무웅 박석호 박창돈 배동신 송경 신문광 신석필 오세열 이두옥 이충근 임립 장순업 전준자 정건모 조도중 조성희 최영림 하태홍 홍종오 황유엽씨. 구상계열의 작가들로 나름대로의 작품세계를 구사하는 중진급 서양화가들이다.
구상이라면 비구상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구체적인「이미지」를 갖는다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의 구상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비교적 얕은 편이다. 가령 전통적인 사실주의를 지칭하기도 하며 반추상이란 용어로 추상과 사실의 중간지점에 두려는 견해도 있다.
창립 당시부더 이「그룹」에 참여해온 최영림씨는 『그무렵 우리나라의 화단은 추상이 아니면 사실주의 회화라는 2개의 산맥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이 틈바구니에서 좀더 자유롭게 조형의지를 펴보자고 모인것이 구상전 회원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구상이란 말하자면 구체적인 「이미지」를 가지면서도 작가의 주관적 방법으로 재해석돼야 한다는 폭넓은 개념을 갖고있다고 하겠다. 『구상회화가 전래의 재현적인 의미의 사실주의 회화와는 다른 맥락에서 출발되었다는 점은 언제나 강조돼야 하고 여기에 오늘날 구상회화가 나아갈수 있는 방향이 설정되어야 할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말한다.
층이 얕고 획일적으로 흐르고있는 우리나라 화단에서 다양한 경향의 작가들이 뚜렷한 방향을 갖고 나아간다면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한동안 중단됐던 공모전에는 젊은 신진들이 참여했으며 ▲금상은 이청운(구석) ▲은상 우연희 (그림자) ▲동상 송민호 (사유)씨가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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