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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마취 강도사건 소매치기로 처리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경찰이 대낮 마취강도사건을 단순절도사건으로 처리했다가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
서울 봉천6동66의12 전기식씨(35·여)는 6일 하오1시30분쯤 향수노점을 가장한 45세쯤의 여인에게 마취당한 뒤 현금2백70만원을 빼앗겼다고 이날 하오5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전씨는 잠실 시영「아파트」에 사는 언니 전효순씨(38)에게 3백만원짜리 어음을 현금 2백70만원으로 할인받아 집으로 돌아가려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40대 여인이 바구니에 향수병 30여 개를 놓고 『미제향수이니 냄새나 맡아보라』면서 5㏄들이 향수병마개를 열어 코에 바짝 대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전씨는 30분 후 정신을 차려보니 「버스」정류서 80여m떨어진 우성「아파트」앞 풀밭에 누워있었고 현금이 들어있던 검은색 손가방은 없어져 인근 파출소를 경유, 강남경찰서에 마취강도사실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6일 하오5시쯤 이 사건을 『피해자가 한눈을 파는 동안 소매치기 당했다』는 내용의 도난발생 보고만으로 처리, 사건을 묵살하고 있다가 일부 보도가 되자 8일 하오 늦게야 피해조서를 다시 받아 시경에 강력사건보고를 하고 뒤늦게 각 경찰서에 수배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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