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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당뇨병은 완치하기 어렵다|김응진<서울대의대교수·내과>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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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즘 와서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병은 공포의 병으로 둥장했다.
사실 당뇨병이 무서운 병임에는 틀림없다.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평생 계속되며 다른 질병과는 달리 완치라는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 당뇨병은 많은 합병증을 수반하는데 이것에 의한 사망율이 높아 발병과 동시에 올바른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사실 당뇨병치료라는 것은 대부분이 급성이나 만성환자에게서 합병증을 막아주는것을 말한다.
제2차세계대전 뒤의 당뇨병 치료는 눈부신 발전을 보았다. 또 식사요법도 식품의 제한이 많이 완화되어 이 요법으로 계속하기가 쉽게됐다.
1921년 「인슐린」이 발견되기 이전에는 일단 소아당뇨병에 걸리면 발명병 평균 2.9년밖에 살지못했다. 그러던 것이 57년에는 평균 26.4년으로 늘었고 현재는 이보다도 생존기간이 더 길어졌다.
40∼59세사이에 발병한 성인당뇨병도 「인슐린」발견 전에는 평균 8년이던 생존기간이 18.7년으로 늘어나 합병증만 막아주고 치료를 계속하면 정상인과 같은 수명을 누릴수 있게끔 되었다.
당뇨병은 그 자체의 이상에서 일어나는 당뇨병성 합병중과 당뇨병이 있는것이 원인이 되어 질병에 걸리게 되는 두가지가있다.
당뇨병성 합병증의 대표적인 것은 당뇨병성 감염증과 신장장애 등이 있고 두번째 경우로 오는 것에는 부스럼·폐결핵 등이있다.
그러나 이런 합병증의 영향력은 시대에 따라 변천되었다.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처음에는 「인슬린」 부족에 의한 당뇨성 혼수가 주요원인이었으나 「인술린」 주사가 발명되고는 세균감염에 의한 폐결핵·폐염등이 사망의 원인이 되었다.
그러다가 감염증도 항생물길의 개발에 따라 점차 고개를 숙이고 요즘은 혈관병이 당뇨병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당뇨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75%가 이 혈관병이 원인이 된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현관병은 급성당뇨병의 합병증인 산혈증·감염증·곤경증과는 달리 만기합병증으로 대혈관장애·세소혈관장애·고혈압등이 있다.
혈관장애중 대표적인것은 뇌현관강애로 중풍(뇌졸중)을 들 수 있다. 중풍은 뇌출혈이나 뇌경색에서 오는 것인데 당뇨병에서 오는 것은 뇌경색성 중풍이 많고 뇌출혈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뇌경색은 동맥경화등이 주원인으로 헐액순환이 나쁘고, 또 혈전이 생겨서 뇌혈관을 막는것인데 이것은 고혈압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당뇨병에서는 고혈압의 합병이 흔하며, 그 비율은 환자의 30∼40%에 이른다. 또 당뇨병의 연수가 길수록 합병율도 높아진다.
당뇨병에 고혈압이 겹치게 되면 고혈압에서 오는 동맥경화, 당뇨병에서 오는 동맥경화가 합쳐져 더욱 빠르게 동맥경화를 심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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