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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바로크」풍의 등대 미국의 새명물 케네디 도서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보스턴」항 부근의「콤럼비아」곶에 최근 고「존· F· 케네디」대통령의 기념도서관이 새로 지어져 헌납됐다. 삼각형과 정방형·원통형의 횐색건물들이 기하학적인 조형을 이루며 바닷가에 연해 있어 마치「바로크」식 등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미국의 마지막 영웅중의 한 사람의 기념관이라는 정치적인 뜻 이외에 이 도서관이 벌써부터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특이한 외관때문이다. 높고 낮은 기하학적인 건물을 배치해놓음으로씨 보는 사람들의 위치에 마라 조형미나 표정이 각각 다르게 보이고있다.
『기념관이라는 기분이 들지않는 기념관을 만들고 싶었다. 기념관이라고 반드시 숙해야 하며 정면·후면의 구별이 정해져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이 도서관의 설계가인「페이」씨(62)는 중국계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바쁜 건축가로 꼽히는 사람이다. 권위있는 미국건축연구상의 올해 금「메달」수상자인가 하면 미국건축가로는 예외로 배경시당국으로부더 도시설계와「호텔」설계를 위탁받았다.
때맞춰 이 도서관 개관으로 그는『오랫동안의 꿈이 이루어졌다』 (이 도서관은 64년 「케네디」가의 부탁으로 설계됐다)고 하고있다. 그동안 「페이」씨는「댈라스」시청건물, 국립기상연구소, 또 각 도시의 미술관·박물관을 설계해왔는데 이「케네디」도서관에 대해서는 『「페이」의 실력과 이력이 그대로 요약돼 있는 건물』이라는 평을 듣고있다.
그의 장기로 꼽히는 기하학적인 조형솜씨가 십분발휘되고 있는데 몇몇 사람들은 그가 너무 삼각형과 경방형에만 의존하고있다고 꼬집고있다.
아뭏든 이 건물은 북쪽에서 접근하면 삼각형의 연구실(서류·기록문서 보관방)은 마치 평평한 수평날개처럼 변해보이고 남쪽에서 보면 북벽이 다시 평평한 날개처럼 보이며 정사각형의 상자건물 (「비디오·테이프」 사진전시실) 은 삼각형으로 보이는 묘한 설계로 돼있다.
원통의 방은 이 건물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하늘로 면한 채광창밑으로 큼직한 성조기가 걸러있고「케네디」의 유명한 취임연설이 벽에 적혀있을 뿐 빈방이다.
「하버드」 대에서 「월터·그로피스」「마르셀·브로이어」 등에게서 사사한「페이」씨는 『동양과 서양사이의 제3의 건축세계를 찾아보는 것이 꿈』 이라고한다. <미 「뉴스위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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