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낚시 다니던 10여명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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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 부산 정병규씨부부 납치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일 정씨부부의 시체가 낚시터로 가는 길목 숲속에서 발견됨에 따라 범인들중 적어도 1명은 평소 정씨와 낚시를 갔던 사람으로 보고 지난5월 정씨와 함께 이곳 죽성낚시터로 낚시를 갔던 김모씨(39·부산시 남천동)등 5명과 함께 모두 10여명의 낚시꾼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펴고있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이들 부부를 집에까지 와서 유인해 갔을 뿐 아니라 모두 살해했다는 점에서 면식범일 것으로 믿고 시체발견현장에서 나온 J씨의 수첩에 적혀있는 6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정씨의 시체가 발견된 지난달 30일 상오9시쯤 삼광물산 종업원이라는 30대 남자 3명이 현장 숲속에서 J씨의 부인 이씨의 시체를 확인하고 돌아갔다는 청호건업 현장소강 손주식씨(43)등 9명의 진술에 따라 삼광물산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이들을 찾고있다.
경찰은 시체발견당시 없어졌던 것으로 알았던 이씨의 4·5돈쭝 짜리 목걸이를 이씨의 상의 주머니에서 발견했다.
한편 정씨의 가족들은 이들 부부의 장례식을 고향에서 치르기 위해 31일 하오 이들의 시체를 전남 승주군 악안면 남내리로 운구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31일 상오11시부터 부산지검 김정부 검사의 지휘아래 소병국 법의의 집도로 시체발견현장에서 부검을 했다.
그러나 시체가 너무 부패해 사인은 물론 정확한 사망시간도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 부검결과에 기대를 걸었던 수사관들을 실망시켰다. 집도의 소씨는 J씨의 오른쪽 귀 뒤쪽에 흉기로 강타당한 흔적은 있으나 두개골이 충격을 받지는 않아 사인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소씨는 J씨 부부가 20∼30일 전에 숨진 것으로 보이나 심한 부패현상에다 주위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아 흉기에 찔린 혼적 등 외상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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