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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노벨」 의학상 받은 「제임즈·워트슨」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약관 25세에 유전인자(DNA)의 구조를 밝혀내 62년 「노벨」 의학상 (생리부문)을 수상한 「제임즈·D·워트슨」 박사(미·51)가 「21세기의 전망과 문제점」이라는 「심포지엄」에 참석차 내한했다. 다음은 유전인자분야의 석학인 「워트슨」 박사와의 「인터뷰」 내용-.
-현재 분자생물학, 또는 유전공학의 수준은 어느정도인가.
『현재로서는 「박테리아」 등 단세포미생물의 유전인자를 조작해보는 수준이다.
무한한 생명의 신비가 그렇게 쉽게 풀릴 수는 없는 것이다. 나 자신은 자연앞에 경손한 마음으로 새 이론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렇지만 때때로 DNA 조작에 의한 인간의 변화를 보도하는 기사들이 나지 않는가.
『내 생각으로는 DNA 조작에 의한 인간의 복제·변형 얘기는 너무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의 급속한 유전공학의 발달이 인간성을 해치리라는 우려는 거의 없다고 본다.
즉 이 분야의 학문이 진전되어 새로운 생명체의 합성도 가능해진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인간의 자유와 본질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이 분야의 연구는 어느 방향에 중점을 두어 나갈 것인가.
『분자생물학의 미래는 1차적으로 인간 최대의 적인 암을 퇴치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될 것으로 보며 이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는 보지않는다.』
-유전인자 구조를 밝혀 「노벨」 의학상을 탔는데 그때의 연구동기를 얘기해 달라.
『자연은 결코 혼란된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며 어떤 질서속에 존재하고 있다. DNA의 구조릍 밝힐때도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물질은 언제나 쌍으로 되어 있다는 기본입장에서 출발했다.
막상 내가 구상한 DNA의 구조를 보니 너무간단해서 오히려 당황했었다.』
-한국의 과학적인 수준에 대해 아는 것이 있으면-.
『전반적인 과학수준이 상당히 높지않나 생각한다. 그것은 미국 「듀크」 대학의 한국인 김성호 박사가 「전달 RNA」의 구조를 밝혀낸것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워트슨」 박사는 엄격한 학자라기 보다는 인간적이고 「유머」가 풍부한 학자로 그 자신의 면모는 『이동나선』이라는 그의 저서에 잘 나타나 있다. 유전인자에 관한 이 책은 미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던 책이다.
「워트슨」 박사는 『한국의 가을이 무척 아름답다』며 학술대회가 끝나면 『같이 온 부인 「엘리자베드」 여사와, 두 아들과 함께 열심히 한국을 듣고 보겠다』고 말했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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