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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남녀주한미군|미서 은행강도하다 잡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달 의문의 실종으로 미군당국에 의해 한국경찰에 수배의뢰됐던 미8군소속 「섀런· 켄트·앰렁」여군하사 (27) 와 「래리·애보리·팃컴」중사(31)가 교묘한 방법으로 한국을 빠져나가 지난18일 하오5시쯤 미국「루이지애나」주에서 은행강도를 한뒤 숨어다니다가 현지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30일 미군수사기관이 한국경찰에 이들의 수배해제를 요청해 옴으로써 밝혀졌다.
성조지보도에 따르면 이들2명의 군인은 지난달11일 서울용산군부대를 탈영, 12일 민간비행기를 전세내 미국으로 빠져나가 9월18일「워싱턴」주 「올림피아」시에 있는 「올림피아」은행 「퍼시픽」지점에 무기를 들고 공범5. 6명과 함께 침입, 7천2백52「달러」를 털어달아났다.
이들을 체포한 「루이지애나」 「새바인·패리시」경찰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은행을 턴뒤 1개월동안 도망다니다 지난l8일 「루이지애나」주 「매니」시에서 22「마일」 떨어진 지역의 자동차「트레일러」에서 붙잡혔다. 경찰당국은 이들이 한국을 빠져나간데는 몇몇의 장교가 관련돼 있다고 밝히고 이들의 한국탈출을 도운 몇명이 이미 검거됐다고 밝혔다.
「앰렁」하사는 서울용산미8군영내에 근무하는 미모의 백인으로 지난달 12일아침7시30분 실종됐으며「팃컴」중사는 5일뒤인 17일같은시간에 실종됐었다. 「앰렁」하사는 용산근무도중 결혼한 남편 「길버트·헨리·앰렁」하사와 함께 미군영내에서 거주해왔으며 「팃컴」 중사는 미국에 부인을 둔채 혼자서 한국에 파견돼 평소 「앰렁」하사와 친하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8일 남의눈을 피해 함께 외출하다 「앰렁」하사의 남편에게 발각돼 『둘다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한 일도있었다.
이때문에 미군수사당국은 이들이 실종되자▲애정도피행각 ▲3각관계로 빚어진 원한에 의한 피살등 두갈래로 수사를 펴는 한편 이들 2명을 무단탈영으로 처리, 한국경찰에 지명수배를 의뢰했었다.
한편 이들이 민간비행기를 전세내 한국을 빠져나갔다는 보도에 대해 한국의 한항공관계자는 정식절차없이 국내항공기의 외국인에대한 전세가 허락되지않고 또 국내 경비행기의 제3국 운항이 불가능하며 제3국까지 갈만한 성능을 가진 비행기도 없어 「민간항공기탈출」은 거짓이라고 단정했다.
또 한국경찰의 한수사관계자는 이들이 미군전용이나 군속을 위한 부정기 항공편을 이용했거나 지휘관의 여행증명서를 위조, 김포를 통해 상업민간항공기를 이용해 빠져 나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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