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관람 인파도 신기록|육상도중에 갑자기 기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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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갑년체전을 관람하려는 인파가 연일 각 경기장에 쇄도, 전례드문 대성황을 이루고있다.
대전에 처음으로 생긴 국제규모의 수영장은 수용능력을 초과하여 경기가 시작된 13일부터 초만원이며 야구장도 아침8시께 부터 입장하려는 관중이 장사진을 이뤄 보문 종합경기장 밖에까지 줄을 서 장시간을 기다려야하는 고역을 치러야-.
결국 수영·야구 및「테니스」장에 입장 못한 관객들이 1만여명에 이르러 이들은 육상경기가 벌어지는「메인·스타디움」으로 발길을 몰렸고 이 때문에 육상경기장 조차 국내옥상대회사상 유례가 없었던 2만여명의 대관객이「스탠드」를 메우는 기현상 (?)을 빚었다.
이러한 관중의격증은 전면적인 무료입장을 실시한 영향도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인데 최고인기인 야구장의경우 첫날과 달리 14일부터 갑자기 입장료(어른2백원·학생1백원)를 받기 시작,『약삭빠르다』는 뒷말을 듣고있다.
그러나 암표가 나돌 정도로 야구장은 계속 초만원-

<체중늘리기 안간힘>
○…역도학생부의 최고중량인 1백10kg급에 부산의 김형녹(영남상고2년) 단l명이 출전했는데 김은 이미 금「메달」을 따 놓은 것이나 다름없으나 며칠 전부터 체중이 1백m초에서 약간 미달되어 전전긍긍.
김은 대전에 오자마자 연습은 제쳐놓고 하루종일「최대한 먹기작전」으로 일관, 체중 늘리기에 안간힘을 다했고 결국 6백g을 초과하는데 가까스로 성공, 실격을 면했으며 동시에 영예(?)의 금「메달」을 안았다.
그러나 김의 기록은 인상60kg, 용상80kg에 지나지 않아 역도장에 폭소를 일으켰다. 김은 당초 유도를 했으며 역도 연습기간은 불과 1개월.

<이유를 묻지말라>
○…육상여자일반부1천5백m경기에서 경기대표인 문기숙이 갑자기 기권, 눈물을 글썽이며 운동장을 뛰쳐나갔는데 이 돌연한 기권은 직장인 조폐공사가 속한 충남측의 종용 때문이라고 경기 측이 분개.
경기임원들은 충남 측이 권남순(충남)을 우승시키기 위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문기숙에 압력을 넣은 것이 틀림없으며 신체상 아무런 이상이 없던 문기숙이 다만『이유를 묻지 말라』면서 울며 달아났다고-.

<태권도서도 해프닝>
○…태권도에서 어처구니없는「해프닝」이 벌어졌다.
14일 고등부「라이트」급 준준결승에서 경북의 남동근은 충남의 최일규와 무승부가 된 후 체중의 경중(가벼운 쪽이 승리)을 따져 승부를 판정케 되었다.
남동근은 이때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휘, 경기장을 살짝 벗어나 구토를 거듭하여 단19이라도 체중을 줄이려고 했고 이 착상이 주효, 개체 결과 근소한 차이로 체중이 가벼워 송리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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