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농민 손에"…자발적 협동정신 없인 발전 어려워|건국대 주최 국제학술회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건국대학교가 주최하는 새마을운동 국제「심포지엄」이 12일(상오 9시30분∼하오 5시) 세종문화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발표된 주제가운데 「덴마크」농협중앙회부장 「J·H·페데르센」씨의 『「덴마크」농산물 유통구조개선을 통하여 본 한국농촌소득증대 추진방향』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지질학적으로 공업용 자원이 전혀 없는 「덴마크」는 농업을 가장 주된 경제수단으로 삼아왔다. 그런 만큼 협동조합도 도시지역보다는 농촌지역에서 보다 발달했는데 「덴마크」에 협동조합운동이 시작된 것은 대독일 쇠고기수출과 대「유럽」곡식수출길이 막혀버린 1870년부터였다.
독일과의 전쟁과 미국산 곡식의 대량유출로 인한 「덴마크」농업의 이 위기는 농업의 방향을 낙농제품중심의 가농식품으로 바꾸게 만들었다. 그리고 1849년부터 헌법에 의해 서게된 민주주의체제와 교육수준의 향상, 상부상조와 협동에 대한 국민적 이해증가 등의 여러 요인으로 「덴마크」에서의 협동조합운동은 차차 뿌리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조합운영방법이 두드러지게 민주적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특성인 「덴마크」농협은 1910년까지는 거래액과 면적이 소규모인 지역별 조합으로 산재해 있었다.
그러던 것이 기술경제가 발달한 20세기중엽부터 조합의 집중 및 합병이 계속되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이러한 구조적인 변화가 언제 진전되어야 한다는 것은 말하기 어려우나 강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덴마크」농협운동의 여러 가지가 한국에서 이용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협동조합은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협동의 생각에 그 근본을 두어야 한다.
이러한 자발적이고 책임 있는 사회에서만이 구매·생산·유통·판매 등 업무가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둘째, 조합활동의 목적과 기능에 대한 책임을 조합원 모두가 확실히 인식하게될 대 비영리적이면서도 조합원의 이익을 두텁게 한다는 조합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셋째, 조합구성원과 조합지도층 상호간의 비판과 의견통로가 될 수 있는 대변인 층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