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동독 주둔군을 감축 연내에 병력 2만·탱크 천대|브레즈네프 동독정권수립 30주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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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본=이근량특파원】소련은 주 동독 소련군의 부분적 감군을 결정, 6일 향후 2개월 안에 2만 명의 지상군과 1천대의 「탱크」를 비롯한 군사장비를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동독건국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브레즈네프」는 이날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서구국가들이 중거리 핵 「미사일」배치계획을 포기한다면 동구에 배치된 소련의 「미사일」과 폭격기를 감축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브레즈네프」는 이밖에도 서방측과의 상호 합의 하에 군사훈련규모를 4만∼5만 명 선으로 제한할 용의가 있으며 「나토」가 중구에 미국의 「퍼싱」Ⅱ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는 계획을 실천할 경우 「바르샤바」조약 측은 그들의 군사력강화를 위해 긴요한 추가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독에는 현재 37만 명의 소련군과 7천대이상의 「탱크」가 주둔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서 병력 2만 명과 「탱크」1천대를 감축한다는 것은 실질적인 군사력 감축효과보다는 소련이 동·서「유럽」군 감축협상에서 외교적 「이니셔티브」를 잡고 미국과「나도」동맹국 사이의 의견을 분열시키려는 의도에서 취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 7일 AP합동】미국은 소련의 동독주둔 소련병력 및 「탱크」들의 철수발표는 수긍하지만 서구에 「퍼싱·미사일」「크루즈·미사일」을 포함한 중거리「미사일」들을 배치하고 재래식 군사력을 증강키로 한 계획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7일 「즈비그네프·브레진스키」미 대통령국가안보담당보좌관이 말했다.
「브레진스키」보좌관은 이날 ABC-TV의 『질문과 응답』「프로」에서 소련의 조치를 환영하지만 미국이 동남아·아·중동에서의 소련 팽창주의를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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