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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휴대전화 보급 '날개'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지난해 11월 평양지역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지방도시로 사업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대북지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이동통신망을 확대하기 위해 지방에도 중계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북측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북한의 체신성 김문철 부국장도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 내 이동통신 서비스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으나 앞으로 인프라를 확충해 2007년까지 이동통신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국가 정책을 수립해 놓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지난 2월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화 전시회장'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북한 주민의 사진을 공개할 정도로 이동통신사업에 적극적이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중국 랴오닝(遼寧)청년여행사의 김정화(38)씨는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평양에서 만난 북측 안내원들도 대부분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사용료가 비싸 고위 관료들과 평양주재 외국인이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쪽 인사와 외국인의 휴대전화 반입은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는데, 최근 이에 대한 공항의 검문검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와 함께 북한은 이달 하순부터 한글 운영체제(OS)를 이용한 개인휴대단말기(PDA)도 판매할 예정이다.

재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7일 "'하나 21'이란 이름을 가진 PDA는 수첩 크기의 단말기에 문서작성.데이터 베이스 등의 기능과 함께 '조-영(朝-英), 영-조', '조-일(朝-日), 일-조', '중-영(中-英), 영-중'사전들을 갖춰 놓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표준형은 기억용량이 64MB로 가격은 2백유로(약 27만원) 수준이다. 특히 남쪽에서 판매되는 윈도 기반의 컴퓨터나 재일동포들이 많이 사용하는 한글 환경에서도 PDA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창현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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