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처리장의 찌꺼기서 나오는 메탄·가스 이용 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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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하수처리장에서 생기는 「메탄·가스」를 열원으로 발전시설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이 발전시설은 10월말 준공될 서울시중랑천 하수처리장에 들어서 이미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미니」 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하수를 처리하고 남는 찌꺼기와 분뇨를 썩혀 만든 「메탄·가스」를 「에너지」로 「엔진」을 돌려 발전시설을 가동하며 하루 발전량은 1천6백90kw.
이 발전용량은 서울 시민 8백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으로 하수처리에 쓰일 전력의 60%를 충당하게 된다.
중랑천 하수처리장의 3단계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오니)는 하루1천6백t.
이 하수 찌꺼기에 시내에서 수거되는 분뇨 8백t을 섞어 지름 23m·높이 9m의 원통형 대형 소화조 10개 (개당 용량 3천8백t)에 넣은 뒤 섭씨32도 정도의 열을 더하면 하루평균 2만5천입방m의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이는 경유 65「드럼」분의 열량과 맞먹는 것이다.
이같이 생산된 「메탄·가스」는 다시 지름 23m·높이 13m의 대형「가스」 저장「탱크」에 저장되었다가 30%는 소화조를 가열하는 「보일러」시설의 연료로, 나머지 70%는 발전소로 보내져 발전의 연료로 사용된다.
발전소로 보내진 「메탄·가스」로 대당 l천3백50마력 짜리 「디젤·엔진」 2대를 가동, 발전기를 돌린다.
서울시는 이 시설을 만들기 위해 75년12월 영국의 「사이먼·하틀리」사로부터 8백26만「달러」의 차관과 기술을 도입했었다.
「메탄·가스」발생 실비의 「키」는 하수의 수질에 달려있다. 하수에 빗물이 너무 많이 섞여 유기질 함유량이 희박하거나 공장폐수가 흘러들면 「가스」 발생이 어렵다.
이 때문에 처리장에서는 분뇨를 섞어 유기질이 없어지는 것을 막고 발전소의 「엔진」도 경유와 겸용으로 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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