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활의식 조사 중앙일보 창간 14돌 기념 특별 기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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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공무원 인기도 작년보다 높아>
안정에 대한 욕구는 모든 면에서 강렬하게 나타났다.
『자녀들에게 어떤 직업을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①의사 (14·9%) ②대학교수 (13·4%) ③공무원 (10·3%) ④법조인 (8·3%) ⑥개인사업 (7·9%)의 순서로 나타났으며 대학 교수와는 달리 초·중·고교사직에 대한 인기는 21개 직종 중 12위로 크게 떨어져있다. 이는 교원처우가 낮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공무원은 지난해 본사 조사 9위에서 3위로 올랐으며 불황과 물가고 속에서도 『공무원이 안정된 직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무원에 대한 인기는 소득이 비교적 낮은 월15만원이하 소득계층과 자유업·농어업종사자, 그리고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의사는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직업으로 나타났으며(22·1%) 대학생들은 대학교수에 매력을 갖고 있다 (26%) .
「주 2일 휴무제」에 대한 의견은 현행대로 1주일에 하루만 쉬는 게 좋다는 의견이 40·l%였고 『바람직하지만 시기상조다』는 의견이 33·5%로 대체로 부정적.
지난해 주 2일 휴무제를 당장 실시하자는 의견이 16·4%였으나 올해에는 8·6%로 떨어졌다. 기술직에 있는 사람들은 주 2일 휴무제를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22·1%).

<학력 높을수록 자녀분가 희망>
정년은 60세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 다수론. 관리직은 현재하고 있는 일을 65세까지는 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사무직·노무직·상공· 「서비스」직·자유직·농어업종사자들의 다수가 60세를 상한으로 치고 있지만 50∼70세까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기술직과 「서비스」직에서 50세까지 일할 수 있다는 응답이 많은 것은 직종의 성격, 직장의 유동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상한선도 높아져 60대는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근무연한을 50세까지로 보는 견해가 30대에 가장 많은 것은 우리사회의 각분야가 아직 초로·단명하기 때문에 직장의 변동 등을 예상한 탓인 것 같다.
또 수입이 많고 학력이 높을수록 자식을 분가시키고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학의 58%가 자식과 함께 살기를 원하지만 대학졸업자의 40·4%가 분가에 찬성이다. 마찬가지로 10만원 이하의 수입을 가진 사람의 3분의1이 자식과 동거를 희망하는데 비해 30만원이상 소득자의 40%이상이 따로 살기를 원한다.
이런 현상은 생활이 윤택해지면 핵가족화가 점점 심해질 것을 예고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노후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건강. 사회보장 둥이 충분치 않으므로 생활대책 (34·4%)도 상당한 문제다. 버림받고 외로운 노인의 고독과 무료함에 대해서는 15%만 미리 관심을 가질 뿐이다.
건강에 대한 자신은 30대부터 급격히 떨어진다.
20대 후반까지 「건강에 자신 있다」던 사람이 33·5%나 되던 것이 30대 초반에 들면 16·3%로 뚝 떨어지고 대신 「어느 정도 자신 있다」거나 「보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은 별로 안 하는 편이다. 매일 운동하는 열성파가 11·1%이고 주 2∼3회 이상 운동하는 사람을 포함하면 39·3%, 대부분이 「생각나면」 (29· 8%) 하거나 「거의 하지 않는다」 (29·6%) .
매일 운동하는 사람은 60대가 25%로 나이가 들수록 많아진다.

<사치와 방종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
내구재 소유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
내구재 가운데서 ▲TV는 전체 응답자의 83·7%가 갖고 있었고 ▲전기냉장고는 44·5%▲세탁기는 16·2% ▲전화 41·4% ▲녹음기는 43·2%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사이 전기냉장고·세탁기·전화 보유율은 크게 늘어났는데 지난해 조사에서 전기 냉장고를 가진 사람은 전체의 32%, 세탁기는 11%, 전화는 35%였다.
TV는 일정한 수입이 없는 계층도 83·7%가 갖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월20만원 이상 수입이 있는 사람들은 92%가 TV를 갖고 있다. 특히 월소득이 50만원 이상인 계층의 22·4%는 이미 「컬러」TV를 갖고 있고 10·3%는 「텔레비전」 녹화기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수 40만원 이상 소득계층의 60%가 「룸·에어컨」을 갖고 있는 것도 특기할만한 점이며 이들의 5·8%는 전기청소기도 갖고 있다.
개인의 관심사는 77년 교육에 이어 두 번째였던 건강이 1위로 올라섰고 이어 가족·교육의 순서.
남녀의 관심이 조금 달라 남자의 경우 ①건강 ②교육 ③사업 ④주택 ⑤가족에, 여자는 ⓛ건강 ②가족 ③교육 ④주택 ⑤재산 늘리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편 「사치와 방종」· 「소득 불균형」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라고 지적했다(49·4%). 「부정부패」는 서정쇄신작업에 의해 어느 정도 척결됐음인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집중도가 비교적 낮았다(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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