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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타격군 창설이 뜻하는 것|분쟁개입에 신축성|미, 국익 위해 신고입주의 탈피 월남전이후 「힘의 공백」이용한 소팽창정책에 제동 태평양·중동지역에 대응전력 강화 추진|「힘」에는 「힘」으로…미의 대소개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 미국이 소련의 팽창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해외주둔미군사력의 증강 및 10만기동타격군의 설치를 최근 선언하여 대소강경자세를 취함으로써 세계 도처의 분쟁지역에서 미소간의 긴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60년대에 들어와 미소간에 「데탕트」가 이루어지고 전략무기제한협상이 추진되는 가운데 소련은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75년 월남의 패망으로 미군이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철수하고 영국이 「수에즈」운하 이동의 군사력을 철수시킴으로써 생긴「힘의 공백지대」를 소련은 그동안 착실히 침투해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미국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던 인도양과 중동지역에 최근 소련은 순양함 1척·구축함 3척 등 25척의 군함을 보유하는 인도양함대를 파견하고 있고 남「예멘」의 「아든」항에 대규모 해군기지를 확보했다.
이 같은 상황변화는「이란」이 회교혁명이후 「이란」이 미국을 대신했던 「페르시아」고의 경찰역할을 포기함으로써 생긴 정세변화와 함께 미국 및 서방세계의 이익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석유의 최대공급지 「페르시아」고 일대가 소련의 영향력아래 들어갈 위험에 처해있고 특히 하루 2천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페르시아」고 연안국가들의 대서방 석유수출통로인 「오르무즈」해협이 유사시에 소련군에 봉쇄 당할 우려가 커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홍해를 위협하는 친소 「이디오피아」의 공수특별부대인 「프롤레타리아·아프리카」사단창설, 그리고 「이란」의 반미화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친소화로 「그리스」「터키」「이란」「아프가니스탄」으로 이어지는 대소봉쇄전선이 무너짐으로써 이 지역의 불안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서태평양지역에서도 소련은 군사력 확장을 서둘러 왔다.
지난 7월초 「키에프」급항공모함 「민스크」호 (4만3천t)를 극동함대에 합류시킴으로써 전력을 증강시켰고, 동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 동해를 마치 소련의 내해같이 이용하고 있다.
또 「베트남」의 「캄란」항을 소련해군기지화함으로써 극동함대와 인도양 함대를 연결하는 전략요충으로 확보하고 나아가 서방의 군사적·경제적 중요길목인 「말래카」해협을 위협할 수 있게 됐다.
어느새 소련해군은 연안해군에서 대양해군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밖에「쿠바」에 전투부대파견, 「아프리카」에서 「쿠바」군에 의한 대리전수행등은 소련군사력확장의 또 다른 형태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세계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는 소련의 팽창정책은 미국으로 하여금 고립주의를 포기하지 앉으면 안되게 만들었다.
이 같은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은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예전투기 F-4 「팬텀」12대를 공급하여 「사우디」의 군사력 증강에 치중하고, 「이집트」에 15억「달러」어치의 군사장비판매계획으로 「이집트」군의 현대화를 추진하고있다.
또「페르시아」부 입구에 위치한 「오만」에 파병을 고려중이고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도에 해군기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태평양지역에서는 제7함대전력을 대폭증강하고 주일미공군에 80년 중반까지 F-15 「이글」전투기 72대를 배치하여 이 지역 대응전력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육·해군, 그리고 해병대와 이들을 신속히 배치할 수 있는 전술공군대대들로 구성된 10만기동타격전을 창설하여 유사시 「카리브」해·「아시아」·중동등 세계분쟁지역에 「긴급투입」시킬 계획이다.
기동타격군은 30명의 특공소대로부터 1개군단에 이르기까지 여러 규모의 단위부대로 편성되기 때문에 소규모 충돌에서부터 대규모분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소련의 팽창정책은 소련이 「유럽」과 「아시아」혹은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또 기동타격군 창설은 분쟁의 개입에 신축성을 갖겠다는 의미가 있는데 미국이 월남전쟁에서 겪었던 「딜레마」를 다시 경험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기동타격군의 창설은 신축성 있는 개인을 가능케 할 것이다.
미국은 이제 이러한 모든 사태에 대비할 현실적인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고 세계 도처에서 미소간의 직접 충돌의 가능성은 점점 현실화되어가고 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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