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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금가고 천장 내려앉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 광장동 「워커힐·아파트」(57·67·77평) 입주민 3백 60가구 1천 5백여 명은 14일 시공업체인 주식회사 선경종합건설의 부실 공사로 건물 곳곳에 금이 가고 물이 새며 천장이 내려앉고 주변 조경공사 등이 엉망이어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 적절한 시정조치를 해주도록 동부경찰서에 진정했다.
조애숙씨(42·12동 202호) 등 입주민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78년도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의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77년 11월 착공. 대회일정에 맞추느라 졸속 공사를 하여 9월말에 완공시키는 바람에 건물 기초공사와 「타일」·벽돌 등 내장공사가 부실하여 창문이 뒤틀리고 상하수도의 배관이 잘못돼 때때로 천장 등에서 물이 쏟아지며 벽돌더미가 내려앉는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3일 하오 1시쯤에는 32동 1202호 욕실 천장에서 벽돌 30여장이 쏟아져 내렸고 6월 10일 상오 3시쯤에는 13동 703호 김두옹씨(61) 집 침실 천장에서 한시간 동안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내려 잠자던 김씨의 손자(생후 6개월)가 익사 할뻔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말 23동 203호 천장에서 섭씨 80도의 뜨거운 물이 쏟아지면서 고급가구 등이 모두 망가져 선경측에서 5백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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