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자사고 평가 다시 하겠다" 논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캐주얼 재킷과 면바지 차림으로 7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금테 안경을 뿔테로 바꾼 그는 텀블러를 직접 들고 나왔다. [뉴스1]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여부를 가리는 평가가 이미 지난달 끝났지만 이달 1일 취임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추가 평가 방침을 밝혀 학교 측 반발이 예상된다.

　조 교육감은 7일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 평가 등 향후 서울교육 운영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미 완료된 평가 결과에 새로운 기준을 추가해 2차 평가를 한 뒤 점수를 합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기준은 ‘자사고가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은 “1차 평가 자체에서 탈락하는 학교도 있을 것이고 일반고로 자진 전환을 원하는 학교도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지원책을 통해 일반고 전환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자사고 재지정 여부는 다음달 13일 결정된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서울지역 자사고는 경희고·동성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우신고·이대부고·이화여고·중동고·중앙고·한가람고·한양부고·하나고 등 14곳이다. 서울자사고연합회장인 김용복 배재고 교장은 “본래 2015학년도 입학 전형이 지금쯤 발표돼야 중3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도 영향이 없는데 갑자기 재평가를 한다니 당황스럽다”며 “학사 일정에 문제가 생기는 만큼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특목고·자사고는 목적에 맞게 가르치도록 규제하고, 오히려 일반고의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편하기로 공약했던 고교선택제에 대해선 “파급력이 크고 민감한 문제인 만큼 2015년까지는 폐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설학교 위주로 올 하반기에 혁신학교를 10여 개 늘리겠다” 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화 문제와 관련해 조 교육감은 “19일까지 복귀하지 않는 전임자 징계 문제가 고민”이라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거나 시·도교육감협의회를 통해 공동 보조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