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박사학위로 교수 노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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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자격이 없는 사람의 엉터리 이력서만 믿고 교수로 채용, 1학기 동안이나 강의를 맡겼다가 뒤늦게 들통이나 물러나게 했다.
지난 3월초 모 대학교는 경상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동 교 졸업생인 박 용씨(52)를 신규채용 했었다.
54년 이 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박씨는 채용전형 때 이력서에 58년 도불, 20여 년 동안 「프랑스」에 체류하며「파리」대학 등에서 경영학 및 법학 등 2개 분야의「프랑스」국가박사학위를 획득했다고 기재했다.
학교측은 당시 박씨가 학교동문이며 그 동안「유럽」에 유학했던 사람들이「파리」에서 박씨를 본적이 있었다고 말해 그 진부를 전혀 확인치 않고 채용했다.
박씨는 그후 경영학과 정교수로서 「국제경제학」「시장조사론」등의 강의를 맡아 왔는데 강의도중 실수가 잦았으나 학생들은 오랜 외국생활 때문일 것이라고 이해하면서도 어딘가 석연치 못한 감을 느꼈다고 했다.
학교측은 이 같은 의문에 따라 뒤늦게 지난 학기말 박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가짜 박사임을 밝혀 냈다.
학교당국의 조사에서 박씨가 20년간「프랑스」에서 체류했다는 것은 사실로 밝혀졌으나 무엇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학교측은 박씨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제3기 법학박사학위는 가지고 있어 국가박사학위 증을 가졌다는 박씨의 서류가 사실과 다를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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