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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출판] '인도의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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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발견/자와할랄 네루 지음, 김종철 옮김/우물이 있는 집, 2만5천원

이라크가 미국의 패권주의 군홧발에 허깨비처럼 무릎을 꿇은 지금, 자와할랄 네루(1889~1964)가 쓴 '인도의 발견'을 읽는 것은 '이라크의 발견' 또는 '한국의 발견'을 상정해 보는 일과 같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4년, 아홉번째이자 마지막 옥살이를 하던 인도민족주의와 독립운동의 지도자 네루는 영국의 오랜 탄압과 수탈 아래에서 무기력해진 인도인들에게 말한다.

"오만한 정복자의 노리개로 보이는 오늘날에도 인도는 정복당하지 않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자유가 새로운 지평선을 열면 인도는 다시 자신을 발견할 것… 우리는 참된 인도인이자 아시아인으로 계속 머무는 동시에 선량한 국제주의자 및 세계시민이 될 것이다."

네루는 대영제국의 융성이 인도 착취와 직결되어 있으며, 그런 유럽 제국주의가 인도뿐 아니라 아시아와 제3세계를 가난과 퇴화로 망가뜨렸음을 꿰뚫어 보았다.

감옥 안에서 그가 발견한 인도의 역사는 '어머니 인도'와 인도 민중에 대한 사랑으로 절절 끓는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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