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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볼까…「캄보디아」제3중립정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캄보디아」의 「폴·포트」준정권과 「행·삼린」현정권에 의한 동족상잔의 수렁에 빠진 「캄보디아」는 「제3의 중립정권」수립이라는 처방에 의해 평화에의 돌파구를 마련할수 있을까.
현재 평양에 망명중인 「시아누크」 전「캄보디아」국가주석은 최근 「아바나」비동맹정상회의를 겨냥하면서 절멸위기에 빠진 「크메르」민족을 구하기 위해서는 「캄보디아」가 중립화되어야하며 이를 위해 「유엔」 감시하에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대월남국교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에 의해 지지받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수교 전제로 「베트남」군의 「캄보디아」완전철수를 요구하고있는 만큼 내란중의 「캄보디아」에 제3정권을 등장시켜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욕을 보인바도 있다.
그러나 대량학살에 의해 국민의 신뢰를 잃은 「폴·포트」구정권은 중공·태국등의 지원을 받아 장기항전을 계속하고 「헹·삼린」정권은 또 「폴·포트」의 항전이 계속되는한 소련·「베트남」의 개입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세에 놓여있다.
「시아누크」는 「행·삼린」도 「폴·포트」도 「캄보디아」인민의 지지 기반을 잃었다고 지적, 사회주의및 외세와 관련없는 국내의 모든 정치세력을 망라하는 서구식 민주주의및 자유경제체제를 갖춘 중립정부를 수립하는 것만이 유일한 구국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7월 「폴·포트」의 지원요청을 받고 「캄보디아」지지를 분명히했던 중공은 「시아누크」를 자기진영으로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으나 「시아누크」는 『중공의 정책은 자기와 정반대』라면서 비동맹정상회의와 「유엔」총회에 큰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태국등 「아세안」5개국은 「폴·포트」정권을 합법적 정부로 지지하면서도 분쟁해결방안으로 「베트남」군의 「캄보디아」완전철수와 「유엔」평화유지군 주둔아래 「유엔」감시하의 자유선거안을 「아바나」정상회의에 제안할 예정이다.
77년 「베트남」·「캄보디아」 국교단절에서 시작된 「캄보디아」사태는 비동맹정상회의에선들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리란 기대를 걸수없다.
다만 60년대 「론·놀」정권 타도를 위해 배경에서 크게 활약했던「시아누크」가 그의 구상대로 망명정부를 수립해낼경우 「캄보디아」난민 및 반정부인사들의 구심점을 마련함으로써 암담한 현실에 새로운 양상을 마련할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국제정세로 보아 「시아누크」의 중립정부구상이 햇빛을 보게될지는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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