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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의 초보적인 신앙만으로도 온갖 사회악 추방할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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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청소년범죄의 범람, 「매스컴」 에 비친 패륜과 불륜등의 온갖 사회죄악들을 접할때마다 종교가 지향하는 참된신앙의 절대 필요성을 거듭 절실히 느낀다. 오늘의 혼탁한 사회를 정화하기 위해서는 한때 제2경제개발로 부상되기까지 했던「정신기강」을 바로잡는것 이의의 다른 묘수가 있을수 없다.
종교야말로 썩어가는 현대사회의 정화를위한 가장 절실한「소금」이며 인류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근원적인「도」를 지켜줄수있는 최후의 보루인 것이다.
대체로 종교신앙이란 인간 현실의지고선을 추구하는 정신수양과 윤리관, 철학관의 확립을 일깨울뿐만 아니라 최고차원의 경제적인 인간 최고 이성의「도」를 계발, 실천토록 할수있기 때문이다.
gms히 이야기되는 두회정화의 밑바탕으로는 순수인간정신의 함양과 합께 제3. 제4경제인 윤리· 철학의 경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같은 밑거름의 핵이며 한단계 더 높은 인간 최고의「도」가 담긴 종교는 사회철학를 위한 고차원의 제5경제인 것이다. 불가의 경우만해도 한마디로 모든 복잡한 사회문제의 해답이 불교속에 들어있다고 자신한다.
휴가용돈을 마련키위해 저지른 끔찍한 청소년 강도나 공포의 전율을 느끼게한 토막살인사건등은 불가 유치원파점의 신심만 가졌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사회범죄였다. ·
오계십선을 닦고 일생에 공덕을 쌓아 극악에 간다는 불파의 지극히 초보적인 신앙만으로써도 이같은 엄청난비리의 인간탈선을 막기에는 충분한것이다. 모든 생물의 살생을 금하는 불가유치원생의 오계신앙만 닦아도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깨칠수있는 외경심이 범행의 순간을 차단시킬수 있었을것이다.
불교의 자비, 기독교의 박애, 유교의인둥과 같은 종교덕목들이 학교 교과서를 통해 가르쳐지고 있으면서도 청소년 학생들의 탈선은 날로 흉악화하고 증가추세를 보인다는봉켸발표가나으고 있다. 신라 화랑의 오계를 연마시키는 화낭의 집이 있고 충무수련원이 일선학교 교육에 연게돼 있으면서도 학생들의 탈선이 자주 눈애 띄는것은 오늘의 도덕교육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생명경시 풍조는 근원적으로 현대사회가 치닫고있는 산업화에 따른 인간의기계 노예화, 물질문명의 풍요추구에 역점을 두는 가치전두의 인생관등에서 비롯되어있다. 따라서 학교교육만으로는 도덕의 덕목을 필치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종교적 차원의 신앙심을 전사회에 심어주는 일이 시급하다. ·
그래서 오늘의 종교는 내세의 영혼구원이나 자신의 수도만에서의 만족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두회오화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종교가 대체로 지향하는 신앙은 자신의 수도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지만 현대사회처럼 종교륜리가 절실한 때도 일찌기 없었다. 요즈음 세태를 어수선하게하는 정국의 경색이나 치도의 기강문제도 종교적 신앙차원의 수도가 결핍된데서 오는 것이 아닌가한다.
자주관·인생관의 혜심이 돼야합 우주생성이전의 원래자리를 보지않고 며들어대는 문화나 정치는 위선이고 썩온 것일수 밖에 없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고전적인 성인정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원래 도의 자리란 불가에서 를매는 배워서 알고 생각해서 얻는 학문의 경지와는 다른 부정을 거친 긍점의 본체인 것이다.
씨앗을 뿌려 새로 거둔 콩이 써앗매의 콩과 본질은 같지만 긍정-부정-긍정이라는 과정을 밟은 부정 거친 콩인것처렴 인간의 득도도 부정이라는 수도과정을 통한 무아, 무물의 자리에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주관과 객관이 끊어진 자리에서 만나는 공의 우주속에서 터득한 도는 모두가 진리인 것이며 순수이성인 것이다.
이같은 도가 생활화될 때 인간세계는 시공이 끊어진 「극악」의 낙원이된다.
모든 경치나 교육이나 문화는 이같은 「도」 에 합치되는 마음을 텅비운 자리에서 추진해야 올바른 가치를 지닐수있다.
이같은 종교적 차원의 사회정와나 성인치도가 이뤄지면 경치인· 교육자들이전혀 할일이 없게되는 정토세계가 이루어진다. 이것은 영원한 인간의「유토피아」일지 모르지만 오늘의 사회에서 석사·박사의 사회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불가 유치원과정의 수도를 닦은 참된 신심자들만도 못한 경우를 볼때마다 두회 앞날이 우려된다. 물론 종교인이나 신자들이라고해서 모두 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 가른치는바 진리는 오늘의혼탁한 사회에 시급히 공급돼야할 「양식」 임에는 틀림엾다.
소위 자선사업이라고 하는「타리」만해도 종교적 신앙이 철저하지 못하면오히려 죄악을 저지르는 경우를 혼히본다.
본래 자리가 철저할 때에만 참다운 이타가 가능한 것이다. 물에 빠진자가 물에 빠진자를 구할수 없는것과같이 자리도 못하는 사람이 타리항에 나선다는것은 위선일수밖에 없다.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자신이 충실하지 못한채 남을 돕겠다고 나선다는것은 허위의 위선임울 각종 자선사업기관들에서 발생된 사건들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인간본연의두덕을파괴하고 정치·경제·문학가창조될수도 없고 그 필서를 유지할수도 없다는 것을 장자의『응제왕편』한귀절을 예로 삼아보겠다.
『응제왕편』의 결론은 조·홀·혼돈이라는 3명의 임금이 각각 남해와 배해 중앙에서 통치룰 하고있는데 언젠가 조과 홀이 학돈을 찾아가 융숭한대접을 받았다.두임금은 연돈의 대접에 답하구자 궁리한끝에 자기들은눈·크·입등 7개의 구멍을 몸에 갖곤있는데 혼돈은 없으니 그에게도 구명올뚫어춰 인간의 향악을 누리게 하자고했다.
그래서 두임금이 매일 하나씩 휘돈의 몸에 구멍을 뚫기 시작하자 7일째되던날 그는 죽어버리고 말았다.
이는 약삭빠른 인위적 지혜를 가진조과 홀이 우주본체의 자연으로 인간에게 무한한 호의를 베푸는 부돈을 깨뜨리려는 수정을 가하다 실패했다는 이야기다.
도가 상실돼가는 과정을 우화적으로 실명한 장자의 이 귀절은 오늘의 인간사회에 심각한 경종을 울려주는 절실한 교훈올 던져주고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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