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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의 항공요충-서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서울을 취항하려는 외국항공사가 부쩍 늘어 태평양의 주노선에서 소외당한 지선의종착역에 불과했던 김포국제공항이 새로운 국제극동항로의 요충으로 부각되고 있다.
KAL의 「뉴욕」취항을 계기로 「팬암」을 비롯한 미국의 유수한 항공사들이 앞을 다투다시피 서울취항을준비중에 있으며, 이밖에도 영국의 「브리티시」항공, 「프랑스」의 「에어·프랑스」, 일본의 전일공등 내년부터 서울 취항을 계획하고 있는 외국 항공사가 16개사에 이르고 있다 한다.
이처럼 서울이 새로운 항공시장으로 각광을 받기시작한 것은 미중공, 미-일간의 국교정상화라는 국제정세의 변화와 함께 우리 국력의 신장과도 관련된 일임은 물론이다.
특히 미국은 「카터」행정부가 들어선후 대서양우선의 항공정책을 수정, 태평양노선의 개발에 역점을 두게 되었으며 이같은 정책변화가 장기적으로는 북경까지의 이원권을 노린 기득권확보라는 성격을 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정부는 태평양노선이 몇몇 항공사에 의해 독점운항되고 있음은 자유경쟁 논리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 대평양취항항공사를 늘리기로 했다는 것이며, 이 정책에 따라 서울취항을 희망한 업체는 「펜암」·「브래니프·인터내셔널」등 12개사나 되고 있다.
물론 이처럼 많은 항공사들의 서울 취항이 언제부터 실현될지는 서울항로의 시장성과도 직접적인 연관이있는만큼 정확한 일자룰 점치기는 어렵지만, 서울이 국제항로의 요지로서 항공기 「러시」를 이룰 것은 필지의사실이다.
문제는 이러한「러시」를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을만큼 우리의 수용태세가 충분히 되어있느냐에 있다.
서울이 국제항로에서 요지가 되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의 국력이 신장되고 무역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70년대후반부터다. 일본내 각공항의 수송능력이 한계점에 달해감에 따라 동경의 대체지점으로 서울의 중요성이 돋보이게 되었으며, 특히 중공대륙의 문호개방으로 외국항공사들의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은 한결 높아졌다는 사실때문에도 우리의 수용태세 정비문제는 화급한 당면과제임을알아야 하겠다.
이점에서 우리의 김포국제공항의 확장공사가 매5년단위의 계속사업으로 추진되어온 것은 그다지 고무적인일이라할 수는 없다.
75년부더 착수된 김포공항확장공사로 연4백80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여객청사와 연28만t을 처리할 화물청사가 연내로 완공될 예정이며, 이에따른 주차장도 2천대가 동시주차할수 있도록 확장되고 있다. 이와함께 제주국제공항확장도 연2백60만명을 처리할수 있도록 확장공사가 진행되고있다는 소식이다.
당국은 이번 확장공사가 끝나는대로 새로운 5개년계획을 세워 앞으로의 교통량과 물동량에 따른 유전로·계류장등 대비책을 세울 것이라한다.
그러나 항공기의 서울 「러시」에 따른 대응책은 비단 공항사만의 확장에만 그쳐서는 안되고, 신속하고 친절한 공항 「서비스」체제전반의 재정비, 명랑한 공항분위기 조성을 위한 조경, 위생시설개선등 우리나라 공항분위기의 전체의 근본적인 혁신을 전제로하는 것이다.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도륵 출입국절차뿐 아니라 서울시내의 「호텔」을 비롯한 교통·위락시설등에도 만전의 대비책을 세워놓아야 할 것이다. 이밖에 우리나라 국제선 항공기의 취항문제에 있어서도 상대국과 호혜적인 원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그획기적인 대책이 세워져야함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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