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압력에 희생"|제3세계서 반발 카터 정치생명에 타격|흑인·유대인 대립도 자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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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카터」미국대통령은 15일「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관련된 중동정책논쟁으로 말썽을 일으킨 「앤드루·영」 「유엔」 미국대사 (타)의 사표를 전격수리했으나 국제적으로 「아랍」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등 제3세계로부터 격렬한반발과 비난을 불러일으켜 미묘한 중동간평화협상을 파국으로 몰지 모를 미국외교정책상의 심각한 타격을 자초했으며 국내적으로도 흑인과 유대인간의 대립감정을 크게자극하여 내년의 그의 재선노력에 중대한 정치적 문제를 불러일으킨것으로 16일 보도되었다.
흑인으로선 처음으로 미국「유엔」대사로 임명되었던「영」씨는 그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26일「뉴욕」에서 PLO대표와 비밀회담을 가진것은 결코과오가 아니며 잘못은 그를 궁지로 몰아넣은 미국외교정책에 있다고 선언했다.
문제의 외교정책은 1975년 당시「헨리·키신저」미국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대해 미국은 PLO가「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기전에는 PLO와 협상하거나 PLO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공약에서 비롯되었다.
「영」대사의 사임이 발표되자 「유엔」 본부를 중심으로 「아랍」 「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국가들이 「영」대사해임에 크게 반발하고나섰으며 특히 PLO를 지지하는 제3세계 국가들은「영」대사가 「이스라엘」의 압력으로 회생된 속죄양이라고 지적, 미국내의 유대인과 흑인간의 대립감정에 불을 질렀다.
미국내에서도 특히 흑인세력 들은 「카터」 대통령의 「영」대사해임조치에 즉각반발하여 이 조치를 비난했으며 흑인들의 대유대인감정악화는 내년에있을 「카터」대통령의 재선가능성에 일대타격을 줄것으로 관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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