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발전기술의 첨단… 불「프라마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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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스」중부·「론」강중류에 자리잡은 소도시 「크루조」와 「샤롱」은 이나라 원자력산업의 총본산이다, 「크루조」시에서 1760년 유리제조와 주물공장이 수공업형태로 창설된지 2백20년만에 대체「에너지」의 주역으로 80년이후 각광을 받을 핵발전건설의 주력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자본과 기술축적을 통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자란 「크루조·르와르」는 현재 51개의 방계기업과 공장을 거느리며 작년에 총1백10억「프랑」(2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불핵발전시설을 독점하는 「프라마톰」은 이 「그룹」에 속하며 그 기술은 세계의 첨단을 걷는다.
「프라마톰」은 농축 「우라늄」을 원료로 쓰는 이른바 PWR(경수원자로) 생산에 있어 다른 회사에 앞서간다. 「프라마톰」의 대주주는 「크루조·르와르」(51%)이지만 핵개발연구집단인 불원자력「에너지」사무국(30%)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15%)를 주주로 삼고있다. 「프랑스」는 1952년부터 천연「우라늄」용 원자로연구에 착수, 58년에 주력기업인 「프라마톰」을 창설했으며 60년대초부터 핵발전의 산업화를 추진했다.
62년 중수로를 건립했지만 67년 「유럽」원자「에너지」공동체(유라톰)가 설립되면서 미「웨스팅하우스」의 PWR를 기술도입, 「에너지」결핍시대에 대비했다. 현재 「프라마톰」은 출력9백 「메가와트」짜리 7기를 수출했으며 불 정부로부터 41기의 주문을 받았다.
「프랑스」내수형 6기(9백「메가와트」짜리 5기, 3백「메가와트」 1기)와「벨기에」의 「티앙주」발전소(9백「메가와트」)가 이미 가동중이며 해마다 6기의 원자로를 생산할 예정이다(4기는 내수용, 2기만 수출용). 「프라마톰」의 특징은 기술적인 우수성을 제외하더라도 타기업에 하청을 주지않고 원자로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자체생산하며 주주인 원자력 「에너지」사무국의 자회사인 「코제마」가 「우라늄」의 생산·농축·재처리등 「서비스」를 보장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크루조」공장과 세계에 현존하는 유일한 초현대공장이라는 「샤롱」 공장을 안내한 「장·프랑스와·테리앙」 생산담당이사는 불핵발전건설의 독립은 1982년부터라고 말했다. 67년에 도입한 PWR기술이 「웨스팅·하우스」의 것이기 때문이며 당시 「드골」대통령의 반미적인 강력한 독자노선에도 불구, 중수방식을 포기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장·루세」국제부장은 『우리의 원자로는 「웨스팅하우스」와 똑같지만 제작방법은 우리만의 기술로 한다』고 설명했다.
핵발전소건설은 『쇠에 구멍을 뚫는 것과 또 완벽하게 용접하는 기술』이라는 특유한 철학을 피력한 그는 『우리방법이 가장 안전을 보장한다』고 장담했다.
즉 설계·제작·건설·운전에 대한 기술, 즉 「노하우」가 가장 선진적이라는 것이다. 「테리앙」이사는 「프라마톰」이 건설한 6개발전소의 가동상태를 제시했는데 설치 제2차연도부터 80%이상 최고 96.9%의 높은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니까 장기적으로 고장이 없는 불핵발전소가 싸다는 논리였다.
「프라마톰」의 고위간부들은 「웨스팅하우스」보다 가격이 높다는 사실을 솔직히 시인했다. 그러나 『우리는 「프랑스」안에 건설하는 발전소와 똑같은 질의 것을 만들어 준다. 우리는 원자로만을 떼어 경쟁하면 다소 고가이지만 시설전체로 보면 결코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핵발전소는 원자로부분 40%, 재래식설비 40%, 토목공사 20%로 구성된다. 건설기간도 5년이면 가능하며 공사지연으로 인한 추가부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핵발전소의 선진분야는 핵연료제조기술에 있다. 「프랑스」는 9백「메가와트」용에 사용하는 중식로「페닉스」를 개발한데 이어 1천3백「메가와트」를 위한 「슈페르페닉스」를 생산중이다. PWR용인 이들 중식로는 「프랑스」핵기술이 미국을 앞지른 일면을 보여주고있다.
「프랑스」핵발전소의 우수성은 2중구조적 안전보장「시스팀」에도 있다. 미국기계공업협회(ASME)규격인 「10CFR-50」(국제규격)뿐만아니라 「프랑스」의 독자적인 검사에도 합격해야 한다. 안전만 「체크」하는 고급기술자만 2백50명이라는 설명이다.
「우라늄」전환기술도 미·영과 동위에 있으며 천연「우라늄」의 U235(동위원소)의 함량을 0.7%에서 3%이상으로 늘리는 「우라늄」농축기술도 미·소·영·중공과 함께 「가스」확산방법을 보유하고 있으며 「얼트라·센트리피케이션」이라는 새방법을 미·영과 함께 개발중에 있다.
「크루조」「샤롱」의 원자로및 중식로등 핵심부분과 재래식 설비제작공장과 「당피에르」 핵발전기건설현장을 방문한 결과를 다음 두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설계에서 건설·운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과 체험이 일원화된 체계를 갖추었다는 점이다.
고리1호의 공사가 2년이상 지연되는 바람에 2O%의 추가건설비를 부담한것 같은 잘못은 「프랑스」의 경우 없을 것이라는 점과 ▲「노하우」의 전수문제다.
「테리앙」이사는 한국이 우리 원자로를 도입하면 기술도 넘겨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기술계약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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